‘막말 논란’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회장직 사퇴

입력 2015-04-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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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사진제공= 연합뉴스)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박용성 중앙대학교 재단 이사장이 두산중공업 회장을 비롯한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박 이사장은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회장,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21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자료를 통해 “최근 중앙대와 관련해 빚어진 사태에 대해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 과정에서 논란과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학내 구성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이용구 중앙대 총장과 보직교수 등 20여명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박 이사장은 이어“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또 다른 e메일에서 김누리 중앙대 독문과 교수 등이 주도하는 ‘중앙대 비대위’를 수차례에 걸쳐 변기를 뜻하는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 무식한 말로 새XXX)”라고 표현했다. 박 이사장은 또 “그들을 꽃가마에 태워 복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중앙대 인사권자로서 분명히 한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중앙대 교수들은 박 이사장의 언행과 인사 개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중앙대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같은 내부 자료를 대거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앙대 홍보팀 관계자는 “거친 표현이 e메일에 나온 건 사실이지만 일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의견 교환”이라고 잘랐다. 또 중앙대 교수들이 지적한 박 이사장의 인사 개입과 관련 해서는 “인사 등 학교의 주요 현안에 대해 중앙대 정관상 이사장이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사퇴 직전 박 이사장은 대학 임원들에게 총학생회 등 학생을 사칭한 현수막을 걸어 학과제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에 맞서라고 지시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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