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감각적으로 중무장한 ‘편집숍 혁신’…신진 브랜드 발굴로 2030·젠지 잡는다

입력 2025-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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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 웨스트에서 선보인 리에 스튜디오(왼쪽)과 화보. (사진제공=LF)
▲라움 웨스트에서 선보인 리에 스튜디오(왼쪽)과 화보. (사진제공=LF)

국내 패션기업들이 패션 트렌드 변화에 따라 편집숍을 통한 신진 브랜드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수입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한섬은 온·오프라인 편집숍을 동시 운영한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범위를 넓혔다.

1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기업이 큐레이션 중심의 편집숍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경기 불황 속 수입 브랜드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자, 희소성과 개성을 갖춘 새로운 브랜드로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다.

LF는 압구정에서 편집숍 ‘라움’을 운영 중이다. 세계적인 트렌드 선도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소개, 수입 패션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라움 웨스트’는 해외에서 주목받지만, 국내에선 생경한 브랜드를 발굴, 안정적으로 국내에 안착시키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까지 7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들여왔고, 내년 봄·여름(S/S) 시즌 최소 7개 이상 신규 브랜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라움 웨스트는 최근 ‘듀오 디자이너’와 ‘북유럽’ 키워드를 주목하며 수입 브랜드를 발굴 중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쌍둥이 자매가 설립한 ‘리에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얼리 브랜드로, 미니멀하면서도 존재감 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LF는 8월부터 라움 웨스트에서 리에 스튜디오를 선보인 후 신규 컬렉션 인기 제품 완판 및 리오더 진행 등 성과를 냈다. 20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빠르게 반응을 이끌어냈다.

LF 관계자는 “덴마크 코펜하겐 패션위크가 4대 패션위크보다 더 스타일리시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주목받는다”며 “듀오 디자이너 브랜드는 서로 다른 시각과 감각을 결합해 단일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입체적인 스토리와 철학을 담고 있어 희소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국내 신명품 고객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스 서울. (사진제공=한섬)
▲키스 서울. (사진제공=한섬)

현대백화점 계열사 한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편집숍을 운영하며 실적에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한섬은 2020년 2030세대를 타깃으로 편집숍 'EQL'을 론칭, 2022년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선보였다. EQL 거래액은 론칭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세를 이어가며 5년째를 맞는 올해 거래액 1000억 원 돌파가 예상된다. EQL의 재구매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60%에 달한다. 한섬 관계자는 “EQL의 빠른 성장은 상품 큐레이션부터 콘텐츠 기획, 공간 구성과 운영 등 모든 부분에서 젠지 패셔니스타를 겨냥한 특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성수동에 오픈한 편집숍 ‘키스 서울(Kith Seoul)’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키스 서울은 미국 럭셔리 편집숍 ‘키스’가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국가에서 선보인 글로벌 스토어다. 키스 자체 상품을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인다.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40만 명이 넘어서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최근 패션 트렌드가 더욱 세분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분야를 깊게 파는 ‘디깅(Digging)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며, 특색 있는 큐레이션의 전문몰을 찾는 고객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한섬 자체 편집숍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 소싱 및 운영 전략도 더욱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최근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29CM’를 오프라인 영역까지 넓혔다. 감도 높은 큐레이션을 내세우는 29CM는 10월 29일 기준 연간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한 달 더 빠른 기록이다. 지난 4년 연평균 성장률은 40%에 달한다.

29CM는 신진 브랜드를 소개하는 ‘수요입점회’를 진행해왔는데 콘텐츠와 할인의 결합으로 신규 브랜드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하다가 수요입점회로 유통사 첫 진출에 나선 여성 패션 브랜드 ‘트리밍버드’와 ‘헤이그’는 각각 하루 만에 12억 원, 10억 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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