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통화전쟁, 위기의 한국…‘원화’ 국제화 급하다

입력 2015-03-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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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의존도 높은 경제구조 금융전쟁 땐 한국 피해 커…국제위상 높여 충격 최소화해야

달러와 위안화의 통화 전쟁이 본격화되면 대외 여건 변화에 취약한 한국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국제화가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2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주관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외교부 등 관계 부처와 올 연말 중국 주도로 공식 출범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협의 중이다. 현재 우리 정부가 AIIB 가입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가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3월 말이 (가입 결정) 데드라인이니 그전에 정부 방침을 결정해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공식 제안한 AIIB는 중국이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새로운 경제기구의 하나로,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현재 AIIB에는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참여 국가가 32개로 확대됐다. 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주요국 중 AIIB에 참여하지 않은 나라는 미국, 일본과 한국 정도다.

일본은 참여하지 않을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한국은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검토한 바 없다는 보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달러와 위안화의 대결이 본격화하면 사소한 정치적 결정이 기폭제가 돼 통화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양국 간 기싸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안화의 위협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고, 미국은 위안화의 영향력 확대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한국의 AIIB 가입 문제는 중국과 미국 간 힘 겨루기 무대가 됐다”며 “총성만 없을 뿐이지 실제 전쟁처럼 공포스럽게 변질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포털 시나닷컴의 경제칼럼니스트인 레이쓰하이는 ‘G2 전쟁’이라는 저서에서 미국이 2015~2016년 강달러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금융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이 전쟁의 최대 피해 지역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라고 했다. 특히 경제 구조상 대외 의존도가 매우 높고 원화의 위상이 초라한 한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 7%로 성장 목표를 낮춘 중국이 내세운 장기 성장 전략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다”라면서 “AIIB를 통해 조성한 자금은 중국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실크로드 개발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 전쟁에 대응력을 키우려면 원화도 국제화 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임으로써 대외 경제 충격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통화 가치의 안정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통화 전쟁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려면 원화의 국제화를 비롯해 해외 경제 영토 개척, 기초과학 육성 및 원천기술 개발 등 한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7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에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상하이 직거래시장 개설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원ㆍ위안화 청산은행이 국내에 출범함으로써 위안화의 부상은 이미 시작됐으며 이를 발판삼아 원화 국제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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