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유입처 의심받던 동아원, 이번엔 주가 조작, 왜?

입력 2015-03-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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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입처로 압수수색을 받은 지 2년여 만에 주가조작으로 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1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동아원 자사주 매각과 관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브로커 김 모씨를 최근 구속했다고 밝혔다.

동아원은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의 장인인 이희상 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사돈기업이다. 동아원은 지난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 1065만주(지분율 17.0%)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브로커가 개입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동아원과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으로부터 대여금 등으로 가장해 주가 조작에 필요한 자금을 전달받았다. 김 씨는 이 돈으로 지인들과 함께 가장·통정매매, 고가매수, 허수매수, 시가·종가 관여 주문 등을 통해 동아원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후 동아원은 2010년 자사주 300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군인공제회에 매각했고, 2011년에는 나머지 765만주를 같은 방식으로 외국계 기관투자자에게 처분했다.

앞서 동아원은 지난 2013년 검찰의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의 대대적인 비자금 추적 조사 때 비자금 유입처로 의심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 중 275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씨와 함께 고발된 동아원 관련자 등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아원은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여파로 사료 거래처 부실에 따른 매출채권 상각, 관계사 대여금 충당금 설정 등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175억3197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776억23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9%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매출액은 6469억3825만원으로 1.5% 늘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2013년말 366.0%에서 2014년말 816.1%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동아원의 장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

동아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알짜 계열사인 당진탱크터미널 등 1000억원대 자산 매각에 나섰으며 지난 1월에는 자사주 320만주를 매도해 98억5600만원가량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동아원이 보유하고 있던 갤럭시아컴즈 지분 6.24%(190만7507만주) 전량을 범LG가 3세인 구본호 씨에게 처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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