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엔트리브' 투자손실 눈덩이…실패한 M&A 사례 불명예

입력 2015-03-09 14:37 수정 2015-03-0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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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 2월 전격 M&A(인수합병)한 엔트리브소프트의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엔씨 측은 이에 따라 엔티리브소프트의 온라인사업 부분을 매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손실액이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2월 SK텔레콤과 개인주주로부터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1220억원에 엔트리브소프트 지분 76.4%를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원래 2007년 iHQ의 자회사로 있던 엔트리브소프트 지분을 330억에 매입했으나, 게임사업과의 전략적 정합성이 떨어짐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엔티리브소프트를 엔씨소프트 측에 매각했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당시 "엔씨소프트는 MMORPG쪽에 탄탄한 제품군을 갖고 있지만, 캐주얼이나 스포츠 장르 부분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야구 매니저'를 주축으로 캐주얼과 스포츠 게임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엔트리브소프트를 인수한 지 3년이 흐른 뒤 엔씨소프트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대했던 시너지는 커녕 오히려 엔트리브소프트가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엔트리브소프트는 영업적자 폭이 갈 수록 커지면서 최근 실적은 최악이다. 인수시점인 지난 2012년 영업손실 규모는 8억원 수준이었다. 인수 1년 뒤인 2013년에는 영업적자 폭이 더 늘어나 63억원까지 치솟았다.

엔씨소프트 측은 엔티리브소프트의 적자가 부담으로 작용하자 최근 엔티리브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사업부문을 전격 매각키로 결정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사업부문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에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보유한 일부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은 모기업인 엔씨소프트가 갖는 형태이나, 매각금액이 형편없다는 게 게임업계의 평가이다. 이번 온라인게임 사업부문의 매각금액은 40여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에서 의욕적으로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가 오히려 약이 아니라 독이 되고 있다"며 "투자금액 회수는 고사하고 핵심사업부문까지 매각할 예정으로 실패한 M&A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온라인사업 부문 매각은 모바일 게임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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