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운상가 일대 보행교 설치로 도시재생 유도

입력 2015-02-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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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억 투입해 산업생태계 유지·활성 촉매제 기대…복합문화공간 마련

▲세운상가 활성화 대책 종합계획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낙후된 세운상가 일대에 도시재생으로 재도약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3층 높이의 보행 데크를 보수·보강하고 인근 상가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교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시는 또 이를 구체화할 국내외 전문가 대상의 국제공모전도 연다.

주 내용은 청계천 복원 때 철거된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 간 공중보행교가 다시 생긴다. 또한 일대에 건널목, 보행데크, 엘리베이터도 설치돼 걸어서 종묘와 남산까지 닿게 된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서울 종로구 소재 세운상가 일대에 입체보행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인근 산업생태계가 유지 및 활성화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쇠퇴했지만 여전히 남은 산업생태계와 장인들을 활용한 산업 고도화 프로젝트도 가동돼 상권 부활을 위해서다.

시는 보행데크 보수와 보행교 설치 주변 시설 정비에 총 368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1968년 세워진 세운상가군은 주상복합건축물로 약 1㎞에 걸쳐 형성돼 있으며 시설이 낙후됐다. 이 곳은 1970년대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강남과 용산이 개발되면서 쇠퇴의 길을 걸었다.

이후 2009년 세운 녹지 축 조성사업이 발표되면서 시는 세운상가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철거 계획을 취소하고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사업지로 공표했다.

세운상가군은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 세운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를 포함하며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시는 우선 주민협의체를 가동해온 종로∼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을 1단계로 재생하고, 나머지 삼풍상가∼진양상가 구간 정비는 소유자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추진하기로 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때 없어진 세운상가 가동과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도 다시 만든다. 보행교 철거는 지역 상권 침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보행교 디자인은 청계천 경관을 고려해 미적 수려함과 기능이 담보될 수 있게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모할 계획이다.

종로구간은 20m 폭의 종묘 어도를 고려해 광폭 건널목을 신설하고, 세운초록띠공원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편한다. 세운·청계·대림상가의 낡은 보행데크도 정비한다. 또한 청계천 방문객이 자유롭게 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으로 갈 수 있게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접근로를 설치한다.

시는 보행로 확보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박물관과 원하는 물건을 장인이 만들어주는 주문제작소 등도 조성한다.

시는 세운상가군의 기존 산업생태계를 21세기형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상가 내 공실을 활용해 도심산업 체험공간과 전시실, 창업 지원 거점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도심산업지원센터와 작은 규모의 공방도 다양하게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령이 돼 사라질 위기에 놓인 장인들의 기술력이 계승되도록 ‘세운 장인상’을 올해 처음 선정해 기술 전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UCC 공모전과 심포지엄 같은 다양한 행사도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시는 오는 5월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마치고 1단계 구간을 올 11월 착공해 내년 말까지 마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대책은 세운상가 일대에 보행네트워크 설치를 통해 도심재생을 유도하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시민을 비롯해 전문가, 자문단과 협의를 통해 민간자본 유치와 공공지원 역할도 수행하고, 향후 2단계에서는 사업을 더욱 구체화해 유망 업종 지원, 상가 임대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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