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유럽 금융기관 인수에 혈안...1년새 10배 늘어

입력 2015-02-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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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자액 39억6000만달러로 2013년의 10배…투자 다각화·저가 매수 기회에 소규모 은행에 초점

중국 기업들이 유럽 금융기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기업의 유럽 금융기관 투자액이 39억6000만 달러(약 4조3600억원)로, 전년의 3억400만 달러에서 10배 이상 늘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금융위기 기간 중국 기업들은 유럽 대형은행에 앞다퉈 투자했다. 지금은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소형 금융기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차이점이다. 지난해 투자의 대부분이 10억 달러 미만으로 소규모였다고 딜로직은 전했다. 이는 투자 다각화와 함께 저가 매수 기회를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이런 소형 금융기관에 대한 투자는 중국이나 유럽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았다.

활발한 투자열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푸싱그룹은 포르투갈의 노보방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9850만 유로에 독일 BHF-방크 지분을 매입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푸싱그룹은 당시 지분 인수에 대해 런던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금융허브에 접근하는 것은 물론 억만장자와 가족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업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공상은행은 최근 스탠다드뱅크그룹의 영국 런던 소재 글로벌마켓사업부 다수 지분을 인수했다.

짐 오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글로벌금융기구그룹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유럽에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보험업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중국 보험업체들은 이탈리아 방카몬테데이파스치디시에나 인수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그룹은 네덜란드 국영 금융그룹 SNS Reaal의 보험 부문 자회사인 비밧(Vivat)을 1억5000만 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안방보험은 비밧에 10억 유로를 투입해 자본을 확충하고 5억5200만 유로에 이르는 부채도 감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안방은 네덜라드 보험업체 델타로이드 산하 벨기에 소형은행인 피데아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임스 타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파트너는 “중국 금융기관들이 자체 팀을 꾸리고 현지 고문을 확보하는 등 유럽에서 발빠르게 딜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올해 중국의 유럽 금융기관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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