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유로존, 채무협상 타결 실패

입력 2015-02-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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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그룹 의장 “구제금융 연장 요청해야 20일 회동할 것”…그리스, 3월 자금고갈 위기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협상 타결에 실패하고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그리스 채무 문제와 구제금융 연장을 놓고 16일(현지시간)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했으나 양측의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그리스는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지 않는 대신 시간과 재정적 여지를 주기 위한 6개월의 가교 프로그램 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유로존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연장하고 긴축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맞섰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하면 20일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교 프로그램은 결국 현 구제금융의 연장”이라며 “그리스가 연장을 신청해야 기존 구제금융의 유연성을 논의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구제금융 연장 이외 대안은 없다”며 “그리스는 이상적이 아니라 논리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한 국가에 기존 구제금융을 연장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데이셀블룸 의장이 지난주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한 합의에서 후퇴했다”고 비난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회의 전 모스코비시 집행위원이 제시한 성명서 초안에 만족해 서명할 준비가 됐으나 데이셀블룸 의장이 성명서 초안을 철회하고 모호한 단어인 ‘일부 유연성’을 제안해 서명할 수 없었다”며 “개혁을 공약하고 선출된 새 정부에 기존 구제금융 조건을 바꾸지 않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리스는 유로존에 분명히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협상이 이틀 안에 타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 달 말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프라스 총리가 공약을 포기하고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거나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니콜라스 이코노미데스 뉴욕대 스턴비즈니스스쿨 경제학 교수는 “이날 협상 타결이 무산됨에 따라 그리스는 유로존 안에서 국가부도를 선언하거나 유로존에서 아예 이탈하는 것에 더 가까워졌다”며 “그리스는 3월에 돈이 고갈될 수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8일 이후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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