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역대 1월중 사상첫 플러스…가계빚 ‘고공행진’

입력 2015-02-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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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조4000억원 늘었다. 전달의 증가폭에 비해서는 5분의 1 가까이 줄었지만 통계를 집계한 이후 새해 첫달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은행 가계대출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오는 1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회 정기회의를 하루 앞두고 정례적으로 발표하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전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한 562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작년 10월부터 석달째 이어온 6조원대 후반의 증가세보다 크게 축소됐다. 또 작년 4월(1조2000억원↑)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오름세다.

그러나 은행 가계대출 속보치가 집계된 2008년부터 보면 1월 중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409조4000억원)도 지난달 2조5000억 늘었다. 역시 역대 1월로만 비교했을 때는 가장 큰 규모다. 또 2008~2014년 1월중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율 4000억원의 6배가 넘는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1조1000억원 감소한 152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정현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통상 1월은 주택거래가 비수기고 연말 상여금 지급 등으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폭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매년 1월은 은행 가계대출 증감액은 항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올해 1월 증감액이 처음으로 플러스로 나타내며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업의 원화대출은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합병에 따른 편입분(9조원)을 제외하면 7조9000억원 늘어난 638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작년 4월 9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가장 큰폭이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172조4000억원)은 전달(-6조3000억원)에는 줄었으나 지난달에는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3조5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511조3000억원)도전달(-4조8000억원)에는 감소했으나 지난달에는 4조4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공모기준)의 순발행액(2014년 12월 –2000억원, 2015년 1월 4000억원)은 연초 기관투자가의 투자 재개 등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CP, 1∼20일 기준)의 순발행액(2014년 12월 -3조7000억원, 2015년 1월 1~20일 2조5000억원)은 증가했다.

올 1월 은행 수신은 기관 합병에 따른 은행채 증감효과를 제외한 기준으로 12조원 감소한 127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에는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무엇보다 수시입출식예금(413조1000억원) 증감액이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전달(12조6000억원) 플러스에서 7조6000억원 감소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정기예금(552조4000억원)도 예대율 규제 완화에 다른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 약화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전월(–8조4000억원)에 이어 1월(-4조8000억원)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시중통화량은 8%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12월 시중통화량(M2)은 2082조원1000억원(평잔, 원계열 기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8.1% 늘었다. 전달(8.3%)에 이어 두달째 8%대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로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M2 증가율 추이를 보면 2013년 9월~10월 4%대, 2013년 11월~2014년 4월 5%대, 2014년 5~7월 6%대, 2014년 8~10월 7%대, 11~12월 8%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 1월 중 M2 증가율을 8% 내외로 추정했다. 연말 대출 일시상환에 따른 민간신용 환수 규모 축소에도 국외부문의 통화공급이 기관투자자의 해외예금 증가 등으로 줄고 정부부분 통화공급도 정부예금 확대 등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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