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비용] “부도난 사업에 무모한 투자,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

입력 2015-02-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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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비용] “부도난 사업에 무모한 투자,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

지난 3일 출간된 ‘MB의 비용’은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인수가 사업 성패보다 정치적 상황을 우선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사업(이하 볼레오 사업)은 광물자원공사가 벌인 대표적인 해외자원개발 사업으로, 공사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 투자된 대규모 사업이었다. 볼레오 광산엔 구리뿐만 아니라 코발트, 망간, 아연 등이 묻혀 있으며 구리 매장량은 84만5000톤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한 해 국내 수입량(97만톤)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사업은 MB정부 초기인 2008년 4월 광물공사가 한국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 볼레오 주식회사(KBC)를 설립하고, 볼레오 광산 운영회사인 MMB사의 지분 30%를 캐나다 바하마이닝사로부터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이 가운데 광물공사의 지분은 10%였고 인수대금은 약 279억원이었다. 이렇게 볼레오 사업은 단순 지분투자로 출발했다.

이후 볼레오 사업의 주주들이 약 2659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고, 2010년에 약 9366억원 규모의 신디게이트론이 설립되는 등 사업을 위한 자금조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2011년 6월에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사업이 개시됐다.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던 볼레오 사업은 착공 1년도 되지 않은 2012년 4월18일 불현 듯 위기에 빠진다.

광산운영 회사인 MMB사의 지분 70%를 가진 바하마이닝이 설계변경, 인건비 증가 등으로 약 3216억원의 사업비가 증액되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MMB사가 자금이 바닥나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후 6월19일 대주단(채권단)은 주주들과 8월1일까지 부도처리를 유예하는 계약을 맺지만 이 계약이 실패로 끝나면서 이때부터 2014년 5월까지 볼레오 사업은 사실상 디폴트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다. 대주주인 바하마이닝이 사업에서 손을 든 상태에서 10% 지분투자자에 불과한 광물공사가 전면에 나선 것이다. 우선 공사는 증액사업비 조달계획을 세운다. 자금 규모는 애초에 바하마이닝이 발표한 증액사업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약 5646억원이었다. 지분 비율에 따라 이 소요 자금의 70%는 바하마이닝이, 나머지 30%는 KBC가 조달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바하마이닝이 자금부족을 이유로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통보하면서 이 계획은 실패로 끝난다.

그러자 광물공사 김신종 사장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 엉뚱하게도 캐나다로 날아가 증액사업비 전액을 한국 측(KBC)이 전액 부담하며 바하마이닝이 보유한 MMB사 주식 60%를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바하마이닝과 체결한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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