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표본 2000여점 문화재연구소에 기증한 홍승표씨

입력 2015-02-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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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한마리보다 더 귀한 장수하늘소”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곤충표본 2000여점을 기증한 홍승표씨. (사진=연합뉴스)

‘매머드’보다 귀하다는 국내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가 공개됐다.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56)씨는 4일 장수하늘소 9점을 포함한 각종 곤충 관련 표본자료 2000여 점을 국립문화재연구소에 기증했다.

이 중 성충과 애벌레 등 총 9점에 이르는 장수하늘소 표본은 국내 장수하늘소 표본 중에서 가장 큰 길이 11.4cm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됐다.

홍씨가 기증한 표본에는 그 귀하다는 장수하늘소가 9마리나 있다. 개중에는 길이 11.4㎝로 국내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것이 있다. 그런가 하면 장수하늘소 애벌레 1마리도 있다.

딱정벌레목(目) 하늘소과(科)에 속하는 장수하늘소는 구북구(舊北區) 지역에 분포하는 딱정벌레 중 가장 큰 종으로, 생김새가 우아하며 유사 종이 중남미에 분포해 과거 아시아와 중남미 대륙이 육지로 이어졌음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생물학적 가치가 높다.

기증 곤충표본 중에는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된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를 비롯해 그와 형태적으로 매우 비슷한 바바투스장수하늘소(Callipogon barbatus), 세계에서 가장 큰 딱정벌레로 알려진 타이탄하늘소(Titanus giganteus), 최근 30~40여 년간 관찰되지 않아 2012년 이후 멸종했다고 평가되는 주홍길앞잡이(Cicindela coerulea nitida) 등이 포함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광릉 숲에서만 간혹 관찰될 뿐 멸종위기에 처했다.

▲장수하늘소와 애벌레 곤충표본. (사진=연합뉴스)

이번 기증을 위해 1년간 홍씨와 접촉했다는 천연기념물센터 학예연구관 임종덕 박사는 “장수하늘소는 현재 파악한 표본 현황이 42마리이며, 그 중에 홍 선생이 9마리를 채집하셨다”면서 “더구나 그 애벌레는 국내 유일이라 이 컬렉션이 갖는 의미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말했다.

장수하늘소, 도대체 얼마나 귀한 몸일까?

임 연구관은 장수하늘소 한 마리가 매머드 한 마리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대화와 거동이 어려운 홍씨는 “한국 장수하늘소를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국내에서 장수하늘소라고 유통되는 곤충은 전부 외국산이다. 따라서 우리 장수하늘소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화를 통해 기증 의미를 전했다.

장수하늘소는 표본 자체가 매우 드물어 유전 정보에 대한 명확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며 생활환경이나 서식 조건 등 생태와 관련된 연구는 전무한 실정으로, 이번 기증을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연구소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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