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AT의 ‘담배 갑질’ … ‘보그’ 마진 2.3% 일방 삭감 “가격경쟁 손실 소매상 떠넘겨”

입력 2015-02-05 10:06 수정 2015-0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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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낮춰 '보그' 판매량 끌어 올린 뒤… 가격 올리고 편의점 마진 10%서 7.7%로 줄여

▲담뱃세 인상으로 주요 담배들이 4300~45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된 가운데, 3500원으로 일시 판매된 BAT코리아의 '보그'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됐다. 이달 초 한 편의점에서 보그가 모두 매진되어 매대가 비어있다.
일시적인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모은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BAT코리아)가 이번엔 편의점 마진을 줄이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업주들은 가격 경쟁에 따른 손실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최근 편의점 본사에게 ‘보그’의 가격을 35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하면서 마진율은 7.7%로 깎아 공급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비슷한 가격대의 에쎄나 레종, 팔리아먼트, 말보로, 던힐 등 인기 담배의 마진율이 9.33~9.53%인 것과 비교할 때 거의 2% 가량 낮은 수준이다. 담뱃세 인상 전 보그의 마진율은 10%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편의점주들은 BAT코리아가 그동안 보그 담배를 3500원에 팔며 발생했던 손해를 담배 소매상들에게 전가시키려는 꼼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담배 한 갑당 붙는 세금 3318원에 소매점주 마진 250원을 합치면 BAT코리아는 그동안 보그 한 갑을 팔 때마다 68원씩 손해를 봤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으로 싼 값의 담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보그로 몰리며 품귀현상을 보이자 가격을 4300원으로 올리고 동시에 편의점 마진을 대폭 줄여 본사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것.

▲BAT코리아는 디자인을 바꾼 새로운 '보그'를 4일부터 4300원에 판매하겠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보그 4종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3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사진제공=BAT코리아)
BAT코리아가 편의점주들의 비난에도 마진을 줄인 이유는 보그의 달라진 위상 때문이다. 담뱃세 인상 대란에서 유일한 3000원대 담배였던 보그(1㎎)는 지난달 전체 담배 판매순위 12위로 올라섰다. 매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폭등했다.

편의점주 사이에서는 이같은 일방적인 마진 삭감에 대해 BAT코리아의 ‘갑질’이라는 말까지 나돈다. 한 편의점주는 “담배는 통상 편의점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담배 제조사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실력행사를 해도 울며겨자먹기로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제조사의 경우 일반 식품이나 생필품 업체와 달리 판매가와 마진을 자신들이 정해서 통보하는 특수 형태”라며 “편의점 등 유통회사와 마진을 놓고 협의나 협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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