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 워킹맘의 하루” … 인천 보육교사 사태를 보며

입력 2015-01-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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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미래원격평생교육원 부원장

학점은행제 원격교육기관으로 보육교사 및 사회복지사 자격증 과정을 운영하는 ‘미래원격평생교육원’. 내가 일년 삼백육십오일 중 휴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회사 이름이다.

“학점은행제 원격교육기관 보육교사자격증’을 운영하는 기관에서 일하는 이상인 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라도 자랑스럽게 나 자신을 소개했다.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떠오른 뉴스 동영상 화면을 클릭하는 순간, 화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인천 아동학대 보육교사가 취득한 자격증 과정, 물론 그 교사가 우리 교육원에서 공부한 학습자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유사 교육기관의 종사자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마음이 불편했다.

더불어 나 역시 어린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을 해야 하는 싱글맘이었으니…

워킹맘이자 싱글맘으로 살아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자녀 양육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그 당시 딸의 얼굴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왜일까라고 생각해 볼 여유도, 어린이집에서의 생활을 한번 살펴볼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맡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선택이 없었던 것이다.

단지 지금 이 순간도 그때 딸아이를 담당했던 보육교사가 친절하고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었기를, 더불어 교육적으로 투철한 마인드를 가진 인자한 사람이었을 거라 간절히 믿고 싶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힘없고 약한 어린아이였던 나의 딸에게 덜 미안하고 무심했던 나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다른 모든 보육교사들이 뉴스에 나온 무책임한 그 교사처럼 행동하지 않듯이 학점은행제 원격교육을 통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딴 교사들이 모두 자격 미달인 것처럼 대우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도 직장을 다니면서, 자녀를 키우면서 시간을 쪼개어 가며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학습하는 미래의 보육교사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모든 아이들과 그들을 보살피는 보육교사들, 나아가 워킹맘까지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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