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화제품 가격 인하” 요구에 업계 “모르는 소리” 반발

입력 2015-0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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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정부의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유가 하락→가격 인하’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석유·LPG 유통협회 관계 및 소비자 단체와의 간담회를 갖고 업계에 국제유가 하락세에 따른 관련제품 가격의 인하를 요청했다. 이보다 앞선 7일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직접 “국제유가 인하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국제유가 하락분이 이미 석화제품 가격에 반영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화학제품 원자재 가격은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9일 기준 나프타 가격은 톤당 416.62달러로 지난해 6월 982달러를 기록한 후 57% 급락했다. 에틸렌은 지난해 7월 1520달러에 비해 42% 떨어졌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매출 16조4400억원, 영업이익 4874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LG화학도 2014년 매출 2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371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수치다. 한화케미칼 역시 유가급락과 태양광 업황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경영상황이 나쁜 석유화학업계에 가격을 더 인하하라는 것은 정부의 무리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도 석화업계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산업부는 9일 석유화학업계가 저가 원료인 콘덴세이트를 수입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정제하면 원유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국내 콘덴세이트 정제에 따른 이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산 콘덴세이트를 들여와 시험 정제한 상황이고,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017년까지 기존 정제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덴세이트 정제는 아직 확실한 단계가 아니다”며 “경제성을 확보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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