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여러분, 올해는 경남 FC 보러 오세요 [최성근의 인사이트]

입력 2015-01-1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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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남 FC가 2부리그 강등으로 불거진 팀 해체 위기를 벗어난 뒤 새해 초부터 흐트러진 팀을 추스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경남도는 6일 이사회를 열어 박성화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승인했고, 권영민 경남도체육회 상근 부회장을 경남 FC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남 FC는 지난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 이후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구단주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도민들이 축구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는가. 특별 감사를 한 뒤 팀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고, 안종복 경남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코칭스태프 26명이 경남도에 사표를 제출했다.

특별 감사 결과 경남 FC는 생존이 결정됐지만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최근 2년간 지휘봉을 잡은 최진한, 페트코비치, 이차만, 브랑코 등 4명의 감독의 재임 기간이 평균 8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사령탑이 자주 교체되며 조직력이 무너졌다. 베테랑 5명을 이적시키고 신인 7명을 영입하면서 무리하게 선수 연령을 낮췄고, 이는 경기 경험 부족으로 인한 경기력 상실로 이어졌다. 국내 선수와 용병간 소통도 부족했고, 외국 감독 재임 당시엔 전문 통역사 부재로 감독의 전술 지시가 선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특별감사에서는 경남 FC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았다. 바로 팬들의 관심이다. 경남 FC는 도민구단이다. 도민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팀이란 뜻이다. 2005년 도민주주 공모를 통해 2006년 창단됐지만 성적 저조로 축구팬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입장권 등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그 결과 재정이 악화일로를 걸었다. 2005년 92억원이던 자본금은 지난해 9월말 현재 마이너스 26억9000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경남 FC의 홈경기가 치러진 창원, 진주, 사천 등의 홈구장이 팬들로 꽉 채워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창단 10년차를 맞았지만 팬들의 외면속에 지자체와 스폰서의 지원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따지고 보면 팬들도 지금의 경남 FC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남 FC의 2015년은 고난의 행군이 될 전망이다. 일단 올해 예산이 반토막 났다. 지난해 예산 118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50억원으로 올 한해를 꾸려나가야 한다. 구조조정으로 18명이던 사무국 직원은 11명으로, 선수와 코치진은 46명에서 36명으로 대폭 줄였다. 선수들의 엑소더스도 시작됐다. 공격수 이재안은 서울 이랜드 FC로 이적했고 몇몇 선수들도 다른 팀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 FC는 선수 선발위원회 구성, 연승 수당제 등 1부리그 재진입을 위한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팬들의 관심과 성원이 절실하다. 경남 FC의 주인은 경남도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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