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CES에 총력…“인지도를 높여라”

입력 2015-01-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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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기업 4곳 중 1곳이 중국업체…글로벌 브랜드 발돋움 위한 포석

미국에서 주방용품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주를 이룬다. 이 때문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사람 빼고 다 중국산”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정작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명을 아는 미국인들은 많지 않다.

여기에 상당수의 중국 전기·가전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들이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고자 CES에 참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중국 전기·가전업체의 CES의 참가 열기는 뜨겁다. 참가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이 중국업체일 정도다. 정작 쇼가 열리는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등 일부 유명 기업들이 CES에 불참한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신이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모노레일의 한 플랫폼에 제품 광고를 설치한 모습. 월스트리트저널

중국 업체들이 이 전시회에 앞다투어 참가하는 데는 CES가 미국 내에서 회사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신(영문명 Hisense)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 하이신 제품이 진출한 지는 꽤 오래됐지만, 정작 제조업체인 하이신을 아는 미국인은 거의 없다. 수년간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미국 유명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고객사 브랜드 이름으로 제품을 제조·공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는 3년 전 자사 브랜드를 내걸고 직접 미국 본토를 공략하기로 했다. 란린 하이신 부사장은 “하이신은 중국 내 1위 TV 브랜드지만 본토 성공은 미국에서 중요치 않다”면서“미국과 유럽은 우리가 성공해야만 하는 시장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우리가 글로벌 브랜드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CES가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노버나 화웨이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중국 대다수 업체는 브랜드 인지도 문제를 겪고 있다. 이미 미국 사회에 깊숙이 진입했지만 존재감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터브랜드의 100대 글로벌 브랜드 랭킹에서 94위를 기록한 화웨이 이외 순위에 이름을 올린 중국업체는 없었다. 그나마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도 문제다. 브랜드 리서치 조사기업 밀워드브라운에 따르면 미국인 중 6% 만이 중국 브랜드 명칭을 댈 수 있었다. 그나마 이들 가운데서도 안전 문제나 가짜 제품 등 부정적인 요소를 연상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WSJ는 전했다.

특히 미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혐의를 받는 화웨이는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화웨이가 자국 내에서 구축한 통신 장비를 통해 중국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화웨이는 통신장비 대신 스마트폰을 통한 미국시장 공략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미국 내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스마트폰 운영체제(OS)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택했다.

한편, 소형 중국 판매업체들은 이번주 CES를 통해 인지도는 물론 새로운 사업 파트너십 물색에 나서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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