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수입차 메이커인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연초부터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1일부터 폭스바겐은 평균 2.0%, 아우디는 0.5%의 가격을 올렸다. 특히 이들 업체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차량의 판매 가격을 평균보다 더 많이 올렸다.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 ‘골프 2.0 TDI 블루모션’은 3430만원으로 90만원(2.7%) 인상됐다. 중형 세단 ‘파사트 2.0 TDI’는 80만원(2.1%) 오른 3970만원으로 가격이 변경됐다. 아우디는 준중형 세단 ‘A4 30 TDI’와 ‘A4 35 TDI 콰트로’의 가격 역시 50만~80만원(1.1~1.6%) 올렸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한미 FTA 효과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올해부터 한미 FTA에 따라 국내에서 파는 모든 2000cc 초과 자동차는 생산지와 무관하게 개별소비세 1%가 인하됐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대형 세단 ‘페이톤’의 가격을 2.2%, 아우디는 ‘A7 55 TDI’를 0.3~0.5% 각각 올렸다. 한미 FTA로 인한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실제 가격 인상폭은 더 큰 셈이다. 이 때문에 FTA가 차 가격 인하가 아닌 수입차업체의 수익 불리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 업체는 “물가 인상분을 반영해 차 값을 올린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독일 본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BMW는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 가격을 내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BMW는 1일부터 5·6·7시리즈와 GT, 고성능 M카 등 총 25개 모델의 가격을 40만~100만원 내렸다. 5시리즈 가운데 ‘530d xDrive M Sport’와 ‘535i xDrive’는 40만원이 인하됐다. 또 7시리즈 가격은 60만~80만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