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 회장 최대 위기…대한항공 주가도 ‘리턴’?

입력 2014-12-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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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리턴’ 여파 1990년대 잇단 항공기 사고후 정상화 치명타…‘유가급락’ 호재에도 2.8% 하락

조양호·조현아 부녀의 대국민 사과에 일단락되는 듯했던 ‘땅콩 회항’ 파문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르면서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위기로 확산되고 있다.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경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반 대한항공 정서와 불매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는 등 여론은 더욱 악화일로에 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이 사건에 대해 거짓진술을 하도록 계속 강요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했으나, 13일 조 전 부사장 앞자리에 탑승했던 일등석 승객 박 모씨도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고 승무원을 무릎 꿇리고 고성을 질렀으며 승무원의 어깨도 밀쳤다고 진술, 조 전 부사장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이번 사태로 뉴욕의 한인단체들이 대한항공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그룹의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특급호텔 추진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검찰과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사무장과 목격자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조 전 부사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도덕적인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땅콩 회항’ 파문은 한진그룹 오너가 리더십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1990년대 괌 및 상하이공항 추락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오너경영 체제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이 때문에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퇴진하고 조양호 당시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 대외업무만 하는 회장직을 맡았다. 이후 정상화에 성공했으나 이번 일로 그간의 노력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대한항공 일가의 경영권 승계로도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 3남매는 지난해 대한항공 주식 773억원어치를 증여받았다. 지분율은 각각 1.08%로 동일하다. 이들은 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 등을 통해서도 대한항공 지분을 우회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3남매의 경영 능력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대한항공 입사 7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3년 입사 이후 4년 만에, 조현민 전무는 3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특히 조 전무는 스스로 ‘낙하산’이라고 언급해 경영 능력에 따른 승진이라는 점을 퇴색시켰다.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 급락 호재에도 지난 한 주간 주가 상승률이 9%에 그쳤다. 반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24% 넘게 급등했다. 특히 검찰이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개장된 12일 증시에선 아시아나항공이 2.2% 오른 반면, 대한항공은 2.8% 떨어져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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