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해킹 이메일 속속 공개…파문은 히라이 CEO로부터 시작?

입력 2014-12-1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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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영화 ‘인터뷰’ 민감한 장면 승인

▲▲영화 '인터뷰' 포스터. 소니픽처스

소니가 아직 개봉도 안 한 영화 ‘인터뷰’로 인해 고역을 치르는 가운데 해킹 스캔들의 단초가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CEO) 손에서 나왔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히라이 CEO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 ‘인터뷰’에서 북한을 격분케 해 사이버테러를 촉발했던 장면들을 개인적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영화사) 서버를 해킹한 집단은 회사 주요 관계자들의 이메일 내용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중 지난 9월 29일 히라이 CEO가 소니영화사의 공동회장인 에이미 파스칼에게 보낸 메시지도 포함됐다. 해당 이메일에서 히라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위원장의 죽음을 묘사한 민감한 장면을 다소 수위를 낮추기는 해도 내보낼 수 있다고 승인했다. 다만 미국 외 지역에서 상영되는 버전은 이를 배제할 것을 요청했다. 해당 장면은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폭발해 숨지는 장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이 메일은 모회사인 소니의 수장인 히라이가 이례적으로 소니 영화사의 영화제작에 개입한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파스칼 회장은 제작사의 요구와 영화개봉 허가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파스칼은 영화 인터뷰의 제작자인 세스 로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소니 도쿄 본사로부터 영화와 관련한 요청을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히라이의 요구 사항을 로건이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스칼은 또한 북·일 관계과 일본의 대북 정책을 의식해 로건에게 김정은과 관련된 내용을 좀 부드럽게 처리(tone down) 해 달라고 요청했다.

소니 영화사는 최근 해킹에 몸살을 겪고 있다.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라는 해커집단이 소니의 컴퓨터 시스템이 침입, 갓 개봉된 영화는 물론 미개봉 영화를 인터넷에 올렸으며, 이메일을 포함해 3만3000건에 달하는 회사 기밀문서를 해킹해 온라인 상에 공개한 것. 여기에는 6700여명의 임직원의 월급액수, 할리우드 스타의 사회보장번호도 있다. 사회보장번호는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격으로 그만큼 사생활 정보가 그대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인기 영화배우, 신작과 관련한 회사 기밀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소니 영화사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크리스천 베일이 출연을 고사하자 톰 크루즈를 스티브 잡스 역으로 검토한 사실이 이번 해킹에서 드러났다. 해당 영화 제작은 결국 취소됐다. 또한 마블스튜디오의 영화 ‘캡틴 아메리카3: 시빌워’에 스파이더맨이 포함될 뻔했으나 무산된 것이 밝혀지기도 해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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