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8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시장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은 개별역량 강화뿐 아니라 유기적 협력체제를 통한 대내외 업무제휴도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내부의 힘을 모으고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것도 변화되는 금융환경에서 저축은행들이 살아날 수 있는 주요 키워드로 거론됐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지난 18~20일 제주도에서 ‘금융환경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을 통해 금융시장에 큰 변혁이 올 것으로 진단하고, 저축은행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루려면 이 같은 사전준비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노태식 금감원 부원장보, 이덕훈 금통위 위원, 이석채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구본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강사로 초빙됐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저축은행의 역할 및 위상은 가계금융수요의 변화 정도와 기업금융의 다양화 형태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며 "가계금융의 경우 저축 중심에서 투자형 금융수요가 증대되고 기업에서는 자금조달 채널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 위원은 "따라서 저축은행의 경우 가계금융에서 투자수요에 대한 직·간접 서비스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으며, 대형사들은 특히 신탁업, 사모사채업 등 기업금융 부문의 변화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덕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시장신뢰, 공신력 확보 ▲영업기반 확대 및 지속적인 비용절감 ▲경영 건실성 강화 등을 저축은행의 중장기 과제로 꼽았다.
이 위원은 "저축은행이 수익성, 건전성 측면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려왔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숙제가 많으며,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해결방안으로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한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지역 및 고객밀착으로 관계금융 강화 ▲역동적이고 순발력 있는 조직문화 구축 ▲금융산업 구조변화에 대한 적극대처 등을 들었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를 본점으로 하고 각 저축은행들이 독립채산적인 지점형태로 공동체를 구축하는 방안을 강조했다. 이 경우 시장신뢰를 유지하며 경영투명성 확보, 전산 및 인력개발 비용절감, 업계 여유자금의 효율적 운영, 개발상품 시너지 등의 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석원 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저축은행 업계가 외형 및 내실 면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대외 신인도가 크게 개선된 만큼 바로 지금이 장기적인 저축은행 업계의 성장기틀을 마련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며 “중앙회는 앞으로 회원은행이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지역은행으로 견실하게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취급업무 확대, 차별적인 규제완화 등을 추진해 저축은행 역할 및 기능을 확대 조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고객과 정책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윤리경영의 실천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초우량 금융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또한 110개 저축은행 대표들은 20일 시장과 거래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 정도경영의 실천결의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