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고객 대물림으로 보험 약속 지킨다"

입력 2006-10-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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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고객 천 여명, 아들이 물려받아

“한 번 인연 맺은 고객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어머니의 약속, 이제 제가 지켜나가야죠.”

보험업계에서 어머니가 모시던 고객을 아들이 대물림 받은 사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교보생명 설계사 정제호 씨와 어머니 정명숙 씨가 그 주인공.

정제호 씨는 지난해 8월 교보생명에 입사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천 여명의 고객 리스트를 물려받았다.

자매나 형제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경우는 있지만 어머니의 고객을 아들이 대를 이어 모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제호 씨의 어머니 정명숙 씨는 지난 7월, 70세의 나이로 은퇴하기 전까지 24년간 교보생명에 설계사로 몸담았다.

정명숙 씨는 남들은 한번도 받기 어려운 보험대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고 10년 연속 MDRT 회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아왔다. 99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신지식금융인’에 선정됐으며 이듬해에는 보험관련 전문 사이버센터를 개설하면서 ISO9002 품질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항상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를 고객이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 그의 고객 중에는 자식과 손자까지 3대에 거쳐 고객이 된 가족도 수두룩 하다.

이런 정명숙씨에게 고객 리스트는 24년간의 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담긴 보물 1호다.

정명숙 씨는 “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설계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내심 기뻤어요. 점점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저를 믿고 소중한 자산을 맡긴 고객들을 아무한테나 맡길 수 없잖아요”라며 아들에게 대물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다.

정제호 씨는 마치 ‘정해진 길을 가듯’ 설계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제조업체 생산 관리직으로 10년 정도 일하다보니 ‘여기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 보람되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었죠.”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도 바로 그 때. 이 일을 계기로 정제호 씨는 그 동안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보험의 가치를 경험했다. 그 날부터 정제호 씨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가업을 이을 준비를 시작했다.

입사 후 1년 동안은 어머니 고객 한 분 한 분을 찾아 뵙고 어머니에 이어 자산 관리를 맡아도 좋다는 동의를 얻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몸이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많은 법. 어머니가 설계한 보험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독립시키고, 경제적으로 안정은 얻은 고객들을 직접 만나니 어깨가 무거워진 만큼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고 한다.

명장 밑에 약졸 없고 호랑이가 고양이를 낳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정제호 씨를 만나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열정이 넘치고 믿음이 간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정 씨 모자는 ‘로열티 마케팅’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 한 권에는 정명숙 씨가 24년간 쌓아 온 영업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있다.

“어머니는 항상 ‘바닷물’이 되라고 얘기하세요. 모든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 바다로 모이듯이 마음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을 대하라고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정제호 씨는 “다음에 내 자식이 설계사가 된다고 하면 어머니께서 그러셨듯이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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