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 친인척들, 경기도 일대 부동산 투기의혹

입력 2006-10-13 11:28 수정 2006-10-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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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곤지암리조트+서브원=구본무 회장 친인척 여전히 소유

LG 구본무 회장의 친인척들이 경기도 일대의 토지를 대거 매입해 부동산투기를 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서브원이란 회사가 해당지역에 대규모 리조트 시설을 짓고 있어 땅값 상승의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씨 일가가 소유한 경기도 일대의 토지는 그동안 팔당상수원 특별대책 1권역에 속해 상업용 리조트 시설이 허가가 될 수 없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돌연 도입된 수질오염총량제에 따라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오폐수를 전량 재활용해 방류하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을 승인받아 특혜의혹이 제기되다가 최근 검찰의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LG그룹에서 추진 중인 곤지암리조트 사업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리조트 개발 사업을 은 LG그룹 계열사인 서브원의 간부 조모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LG의 곤지암리조트 사업에 대한 특혜 파문은 2004년부터 계속 제기돼 왔다.

곤지암리조트가 들어서는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일대는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골프장이나 콘도와 같은 상업용 시설물이 원천적으로 들어 설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2004년 7월 광주시가 최초로 수질오염총량제를 적용해 LG의 곤지암리조트 사업을 허가하면서 특혜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더구나 당시 리조트가 들어설 도웅리 일대의 땅들이 대부분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구자극 전 LG상사 미주법인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사장 등의 LG계열의 구씨 일가와 GS계열의 허씨 일가가 1989년부터 꾸준히 매입, 선점하고 있어 막대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처럼 투기 논란이 일자 구본무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서브원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걸쳐 곤지암리조트의 사업권을 인수하는 것과 동시에 구씨와 허씨 일가가 소유한 토지를 매입을 발표하면서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땅을 처리해 투기 의혹을 벗어난 듯 했다.

하지만 LG와 서브원측의 당시 대외적인 발표와 달리 현재까지도 허씨 소유를 제외한 경기도 도척면 도웅리 땅들이 여전히 구씨 일가의 소유로 남아 있는 것으로 13일 본지 확인결과 사실로 들어났다.

실제로 서브원 소유의 곤지암리조트가 들어서는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산 40번지를 제외한 주변의 땅들의 소유자를 살펴보면 도웅리 산20번지(구본무 회장의 사촌동생 구본걸 LG상사 부사장), 산25-1번지(구자경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구자극 엑싸이엔씨 회장), 산30번지(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 산33번~34번지(구자준 LIG손해보험 부회장), 산35번지와 산37번지(구본무 회장의 동생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이 모두 구씨 일가다. 도웅리 일대뿐만 아니라 인접한 궁평리 33번지(구본영씨)도 구씨일가의 소유 땅이 있는 것으로 새롭게 확인됐다.

구씨 일가가 소유한 땅들은 곤지암리조트가 세워지면 바로 금싸라기 땅으로 변하면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을 것이란 게 주변 부동산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특히 32만평으로 허가가난 초기와 달리 얼마 전 7만평이 늘어난 총 40만평으로 확대되면서 경기도내에서 가장 큰 스키장과 가족호텔, 콘도 등을 건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친인척들의 부동산 투기에 한 몫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에 서브원의 대표이사가 됐고 10년간 별 진전이 없었던 인허가 문제를 단 6개월만인 7월에 광주시로부터 사업 허가권을 따내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총수가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직접 맡을 정도로 곤지암리조트 사업에 대한 애정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기까지 했다.

현재 곤지암리조트 인허가와 관련한 특혜의혹에 대해서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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