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타결] 식품업계 “김치 수출길 기대…중국산 가공식품 공세 우려”

입력 2014-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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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기준 달라 수출불가능 품목 ‘화색’…“중국산 식품에 대처해야”

국내 식품업계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식품업계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FTA 수혜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특히 검역기준이 달라 거의 수출이 불가능했던 김치와 닭고기, 만두류 등의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함께 중국산 가공식품의 한국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산 가공 김치나 다진양념·과일통조림·가공 농수축산물 수입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시장 잠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김치 수출은 발효식품인 한국 김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세균수로 제한됐었다. 중국 김치인 파오차이의 경우 장기간 유통을 위해 대부분 멸균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반면, 유산균이 생명인 발효식품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 기준에 맞추다 보니 중국 검역을 통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이에 한국 식품당국은 중국 측에 김치에 한해 별도 기준을 마련하거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기준을 따르자고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하지만 한중FTA타결로 김치 검역기준에 대한 개정 작업이 속도를 내게 되면서 업계는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국 내 김치시장은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약 3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김치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중국 사업을 펼치기 위해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두와 장류 등의 업체들도 중국 수출길 활로 확보에 대해 한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검역 기준이 달라 수출할 수 없었던 제품의 중국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만 확인한 것만으로도 장기 성장성을 빛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우력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산 가공 김치나 다진양념·과일통조림·가공 농수축산물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산 가공 김치의 위협은 대단한다. 한 관계자는 “국산 가공김치는 이미 맛과 품질로 차별화를 하고 있지만 저가 시장에서 중국산 가공김치의 위세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식품의 국내 식탁 위협은 꾸준했기 때문에 그동안 업체들이 다양한 반면에서 이를 대처했다”면서 “FTA타결 후 새롭게 사업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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