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성장률 7%로도 충분”…‘아ㆍ태의 꿈’ 제시

입력 2014-11-09 14:02 수정 2014-11-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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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용인ㆍ대규모 부양책 자제 입장 재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 경제성장 속도의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에서 “설령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약 7%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중국은 성장속도나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일각에서 중국의 성장률이 더 떨어지거나 중국이 장애물을 극복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사실 그런 리스크가 있지만 그렇게 무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내년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출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시 주석은 “경기둔화는 중국의 ‘뉴노멀’ 중 하나로, 과거 인프라 투자 대신에 서비스와 소비, 혁신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정부는 어떤 종류의 경기둔화라도 잘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률 목표를 7%로 둔다는 것에 중국 지도부들이 합의한 것처럼 보인다”며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구조개혁을 추진하고자 저성장을 용인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내 생각에 성장률이 6.7%로 떨어지더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철도와 공항 건설 승인을 가속화하는 등 지나친 경기둔화를 막으려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과거 시중에 돈을 막대하게 푼 데 따른 지방정부 부채 확대와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 등은 중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요소로 뽑히고 있다.

한편 중국은 전날 마감한 APEC 외교ㆍ통상 장관회의에서 아시아ㆍ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에 대한 로드맵을 채택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FTAAP는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응한 중국이 제안한 것이다. TPP는 현재 중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놓고 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이 경쟁하는 모습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TPP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에 너무 다양한 형태의 지역 자유무역협정(FTA)이 난무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각국의 결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중국은 아시아의 좋은 이웃이 될 것”이라며 ‘중국몽’에 이어 ‘아태의 꿈(亞太夢想)’이라는 단어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지난해 초 국가주석 취임 일성으로 중국의 꿈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이를 다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는 ‘아태몽상은 ‘우리가 대가족이며 운명공동체’라는 정신을 견지하면서 평화와 발전, 협력이라는 시대조류에 순응하고 함께 이 지역의 번영과 진보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시 주석은 전날 400억 달러(약 43조원)를 출연해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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