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부동산 시장] 전세 귀한 몸, 수익형 비싼 몸

입력 2014-11-0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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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반전세나 월세로 돌려 품귀… 이자수익 줄자 수익형부동산 관심

사상 최저 수준의 저금리로 부동산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저금리로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집주인들이 더 이상 수익을 올리지 못하자 전세매물을 거둬들이고 반전세나 월세로 돌아서며 전셋값이 말 그대로 폭등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대출이자 역시 낮아지자 이 기회에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에 나서야겠다는 수요가 생겨나며 문을 여는 모델하우스마다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집값 상승에 대한 믿음이 없는 수요는 전세시장에 머무르며 전세난이 가중되는 등 복잡한 형국이다.

전세자금과 주택 구입 비용을 위한 대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전세자금 대출은 32조8000억원으로, 2011년 말 18조2000억원, 2012년 말 23조4000억원, 지난해 말 28조원 등 꾸준히 증가 추세다.

올 들어 8개월간 4조8000억원이 늘어난 만큼 연말이면 전세대출이 35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는 무엇보다 저금리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가 이뤄져 상대적으로 부채 비율이 높은 건설사들은 재정 압박을 다소 덜 수 있고 건설주와 관련, 기업의 주가상승을 점치는 시각도 많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 건설사들의 골칫거리인 미분양이 감소하고 신규 분양시장의 활황세 지속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어지자 투자처를 찾아 나선 돈들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것도 건설사들의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곡지구에서는 시평순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총 7개 단지, 5000여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공급했다. 과잉 공급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한국은행이 2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몰려 모두 9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투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에 몰리는 것은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의 통계를 보면 최근 1년간(지난해 10월~올해 9월)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오피스빌딩이 5.90%, 매장용빌딩이 6.0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2.77%, 회사채가 3.1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정기예금이 2.54%의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해도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이 월등히 높았다.

상가 시장 역시 활황세다. 올해 법원 경매시장에서 수익형 상가의 낙찰가율이 평균 64.6%로 2001년 이후 연평균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안정적인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큰 관심을 보이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처로서 수익형 상가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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