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채용제도 대개편 "어떻게 이뤄졌나"

입력 2014-11-0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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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0여년 만에 채용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고 직무 중심의 인재를 채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 1995년 기존의 서류전형 폐지하고 지원자의 종합적인 자질을 평가하는 SSAT를 도입했다. 이후 현재까지 ‘SSAT→면접’의 채용방식이 유지돼 왔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학력과 학점 등 스펙 위주의 채용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시작됐다.

하지만 응시 제한이 없었던 탓에 SSAT 응시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최근에는 연 20만명 이상의 취업준비생들이 시험에 응시, 수백억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삼성은 SSAT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해 초 서류전형 부활과 대학총장추천제를 골자로 한 채용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서류전형 부활에 따른 특정 대학 및 지역 우대 시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서류전형과 총장추전제를 함께 내놓은 것이다. 삼성은 각 대학별로 추천권을 할당하고 추천을 받은 지원자에게 SSAT 응시작격을 부여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학총장추천제는 ‘대학 줄세우기’라는 비판에 시작도 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은 발표 2주 만에 전면 유보됐다.

이후 10개월여 만에 삼성은 SSAT 응시제한 및 직무역략 평가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채용제도 개편안을 나놨다. 삼성은 다양한 직군별 직무역량 평가를 위해 SSAT에 앞서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이 SSAT에 응시할 수 있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5일 열린 브리핑에서 “미래 경영환경의 변화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사례, 입사 후 우수 직원들의 업무성과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직군별 성과요인에 차이가 있었던 만큼 직군별로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삼성은 직무적합성평가를 통해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평가, SSAT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 직무적합성평가서에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 연구개발(R&D)ㆍ기술ㆍ소프트웨어(SW)직군은 전공능력, 영업ㆍ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한다. 현재 SSAT를 치른 후 면접을 보는 2단계 방식이 ‘직무적합성평가→SSAT→면접’ 등 3단계로 늘어난다.

SSAT도 다양한 직군별 특성을 반영해 보완한다. 삼성은 연구개발ㆍ기술직군의 경우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상당한 가점을 줘 SSAT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SW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해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삼성은 토론 형식의 ‘창의성면접 제도’를 도입해 창의적인 인재 선발에 주력한다. 면접위원은 지원자와의 토론을 통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한다. 이로써 현재 ‘실무-임원’ 2단계 면접방식이 ‘실무-창의성면접-임원’ 등 3단계로 늘어난다. 삼성은 직군별로 창의성면접 방식과 내용 및 시간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원자들의 준비기간을 고려해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새로운 채용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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