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재선에 시장 낙담…증시·헤알화 가치 급락

입력 2014-10-28 09:09 수정 2014-10-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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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로 정책 변화 기대했던 투자자들 실망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금융시장에 선물이 아니라 ‘악재’로 작용했다.

호세프 연임이 결정되자 시장에 낙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증시는 물론 브라질 통화 헤알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브라질 첫 여성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노동자당(PF)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브라질 선거관리위원회의 최종집계 결과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51.6%로 상대진영을 3.2%포인트 차로 이겼다. 상대진영과의 표차가 300만표에 불과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간발의 차이로 대통령직을 유지한 만큼 시장의 거부감은 컸다.

이날 달러·헤알 환율은 전일 대비 2.68% 급등(헤알화 가치 급락)한 달러당 2.5211헤알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2011년 11월 23일 이후 약 3년래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헤알화 가치는 장중 달러에 대해 2.5564헤알까지 떨어지며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달러ㆍ헤알 환율은 대선 결선투표 직전인 지난 24일 중도우파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2.26% 하락한 바 있다.

같은날 브라질 상파울루증시 벤치마크인 보베스파(Ibovespa)지수는 2.77% 떨어진 5만503.6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주가가 12% 넘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여파였다.

호세프의 재선에 따라 브라질 정책 변화를 희망하던 투자자들은 호세프의 강력한 사회보장 정책을 4년 더 견뎌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FT는 설명했다. 호세프가 속한 노동당은 지난 12년간 정권을 유지하며 강력한 사회보장 정책과 함께 시장 개입으로 가격 흐름을 조정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호세프가 처음 정권을 잡은 2011년 이후 브라질 증시 가치는 50% 가까이 증발했으며 경제는 199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파울루 소재 그래듀얼인베스트먼트의 안드레 페르페이투는 “브라질에 심각한 그림자가 드리워졌으며 이는 곧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루치아노 로스타노 방코미즈호 수석전략가는 “현재 경제 약세와 함께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 부정적 기류가 고조됐으며 호세프 대통령이 시장을 달랠 수 있는 경제팀을 빨리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형 시중은행장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경제각료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시장친화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 대표도 “재무장관에 굳이 노동자당 인사가 임명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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