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칼럼] 한국의 선이 세계의 선을 만든다 -윤정현 연세팜스클리닉(은평점) 대표원장

입력 2014-10-23 10:21 수정 2014-10-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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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진화론에 의하면 “모든 개체는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지속적으로 개체변이를 하게 되고 그 연속 선상에서 진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외모적인 부분에서도 이런 진화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로부터 현대인까지 보면 오랜 시간 많은 형태학적인 변화가 이루어졌고, 결과적으로는 더 크고 잘 생기고 예쁜 우성적인 외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그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진화를 통한 유전적인 변화가 아니라, 미용성형을 통한 매우 급격한 외모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강하고 잘 생기고 예뻐지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것일 것이다. 미용성형적 관점에서 외모 변화의 핵심은 얼굴 윤곽선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얼굴 윤곽선의 변화를 주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것은 녹는 실을 이용한 재생 윤곽술이다. 녹는 실은 폴리다이옥사논 단일 성분으로 100% 체내 생분해되어 소변으로 배출되는 의료등급 4등급의 매우 안전한 실이며 주로 심장 수술 시 사용하는 봉합사이다. 이 실을 안면윤곽을 교정하기 위해 피하지방층에 삽입하면 실 주변으로 새로운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가 재생되고, 신생 혈관이 늘어 혈류가 좋아진다. 또 지방이 분해되어 볼륨이 줄고, 피부재생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성장 인자들이 실이 분해될 때까지 10~100배 이상 배출된다. 이 결과 탄력을 잃어 쳐졌던 피부에 탄력이 생기면서 늘어짐이 개선되고, 안색도 밝아진다.

녹는 실을 통한 체계적인 콜라겐 재생 시술은 3년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전에는 국내 한방의학에서 매선이라는 이름으로 시술을 하였으나 현재 사용하는 방법과는 전혀 달랐다. 이 한방 시술이 현대의학과 접목이 되면서 효과와 원리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이루어졌다. 이를 위해 다수의 이론적 기초가 되는 논문을 확인하고 가설을 세워 의료 실험용 돼지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시행했다. 동물 실험 결과, 풍부한 콜라겐이 실 주변에 형성되면서 주변 진피층과 근막층으로 거미줄과 같은 새로운 콜라겐 섬유 네트워킹이 형성됐고 녹는 실 주변의 지방세포는 분해 줄었다. 시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콜라겐 밀도가 더욱 더 올라가면서 피부가 수축되는 현상도 확인하였다. 이 시술 방법은 “Nonbarbed absorbable suture network tighteing and lifting”이라고 명명됐고, 많은 국내 미용성형 의료진들이 시술에 나섰다. 2년 후에는 좀 더 확실한 리프팅 효과를 얻기 위해 돌기가 달린 녹는 실 시술이 다시 병행됐다. 이전의 일반 녹 는실 시술보다 피부 늘어짐을 더 개선한 것은 물론 시술 후 회복기간이 2배 이상 단축시키게 성과를 거뒀다. 이런 과학적 근거와 체계적인 시술 방법에 의한 수 많은 임상 경험이 어울어져 만들어진 제품이 바로 “RE : 녹는실”이며, 일반 녹는 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 업그레이드하여 임상효과는 극대화시키고 회복기간을 최소화시킨 새로운 타입의 돌기실이 “N-Cog”이다.

우리나라 방송, 문화, IT, 전자 콘텐츠가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의료 콘텐츠 역시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국내 의료를 접한 외국인들과 재외동포들이 “대한민국은 의료 천국이다” 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 그리고 비용 등 중요 요소가 모두 우수하기 때문이다. 미용의료 부문에서도 한국의 미용, 성형, 레이저 시술에 대한 외국의사와 관련 업체 사람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국내 의사들의 새로운 시술 방법과 노하우를 직접 배우기 위해 많은 외국 의사들이 국내에 들어와 시술을 받거나 배우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이들은 국내 미용성형레이저 의료기술을 외국에 전파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세계 3대 학술대회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국제 항노화 학회(AMWC)’에서 녹는 실을 이용한 피부재생 및 안면 윤곽술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모나코에서 직접 본 국제 항노화 학회의 규모는 대단했다. 참가 인원만 2만5000명 정도에 달했다. 국내 미용성형레이저 관련 업체의 부스도 30개 정도가 참석했다고 한다. 강연장은 필자의 "Nonbarbed absorble suture network tighteing and lifting" 에 대한 발표를 들으려는 외국 의사들로 가득 찼다. “한국의 선이 세계의 선을 만든다” 는 뿌듯한 자부심이 절로 샘솟았다.

녹는 실 시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 미용성형 분야를 넘어 활용 범위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의료는 궁극적으로 미용과 질환 어떤 것을 치료하더라도 재생의학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피부를 재생시키고, 근육과 인대를 재생시키고, 장기를 재생시키는 방법의 중심에는 줄기세포 치료가 자리하고 있지만, 그와 관련된 다른 두 가지 축이 있다. 하나는 줄기세포가 잘 살 수 있는 집 역할을 하는 Scaffold이고, 다른 하나는 줄기세포의 생착과 분화를 최상으로 도울 수 있는 영양 환경이다. 이 중에서 녹는 실은 Scaffold의 역할을 하는 영역이다. 그렇기에 줄기세포 분야가 발전할수록 녹는 실 영역이 확장될 것은 자명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4일과 25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항노화 학회(AMEC)에서 보다 발전된 녹는 실 시술의 방법과 결과를 발표한다. ‘의료 한류’를 이끌어 나가는 의사들과 미용성형레이저 관련 업체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폭적인 관심과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주기 바란다. 성장산업인 의료가 한류를 타고 전 세계 1위가 되는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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