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의 경제학]전세계 4억명… 결혼도 이혼도 죽음도 돈이 된다

입력 2013-06-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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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관련 산업 급부상… 연간 구매력 3조달러 규모 성장

▲동성연애자와 양성연애자, 성전환자 등 이른바 LGBT가 3조 달러에 이르는 구매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최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7일(현지시간) 프랑스 첫 동성결혼 커필인 뱅상 오탱(가운데)과 브루노 부알로(오른쪽)가 동성연애 지지 행사에 참석했다. 텔아비브/AP뉴시스

동성연애자 관련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비주류로 여겨졌던 LBGT 산업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합친 LGBT 인구는 4억명을 넘어섰다. LGBT 전문 자산운용사인 LGBT캐피탈에 따르면 이들의 구매력은 연 3조 달러(약 3400조원)에 달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LGBT 구매력은 7500억 달러에 이르며 유럽도 8700억 달러에 달한다.

아시아 역시 LGBT의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동성연애자는 전체 인구의 3%인 약 3000만명에 이르며 구매력만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LGBT 인구는 2억명이고 8000억 달러의 구매력을 자랑한다고 LGBT캐피털은 전했다.

LGBT캐피털은 세계 LGBT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자 지난 2월 홍콩에 LGBT웰스라는 합작법인을 세웠다.

폴 톰슨 LGBT캐피털 설립자는 “LGBT가 그들의 특별한 수요를 충족시킬 자산관리 전문가를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LGBT 전문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글라스 케터러 모건스탠리 미국 영업관리 부문 대표는 “제도와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오늘날 LGBT 커플이 자신들에 특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 2009년부터 미국에서 LGBT 전문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아시아와 남미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자산관리 상품과 LGBT 전문 상품이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유산 상속과 동거인 보호 등이다. 일부 국가에서 서서히 동성결혼이나 동거에도 이성끼리의 결혼과 같은 권리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LGBT는 파트너들의 재산을 보호해주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예를 들어 동성 파트너가 사망했을 때의 유산 상속이나 이혼시의 재산분할 등이 쉽지 않다. LGBT 전문 자산서비스는 이런 점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FT는 전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등 LGBT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국가 경제에도 무시하지 못할 이득이 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시가 2011년 6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이후 1년 동안 얻은 경제적 이득이 2억59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뉴욕시가 당시 1년간 발행한 결혼증서 가운데 10% 이상인 8200장이 동성결혼이었다. 동성결혼식에 참석하고자 20만명 이상의 하객들이 다른 도시에서 뉴욕으로 들어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산하 양성평등법 전문 연구기관인 윌리엄인스티튜트는 호주가 동성결혼을 허용할 경우 약 3만3000명의 동성커플 중 절반가량이 결혼한다고 치면 앞으로 3년간 결혼식 비용만 1억6100만 달러에 이르며, 신혼여행이나 하객들의 여행 비용까지 감안하면 7억4200만 달러의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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