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물관리사업’ 민관 합동작전 쾌거…기대효과는?

입력 2013-06-10 18:47 수정 2013-06-1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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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일제히 환영…동남아 인지도 상승 및 추가수주 교두보

▲김건호(앞줄 왼쪽)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지난달 태국을 방문한 정홍원(앞줄 가운데) 국무총리, 현지 관계자들과 함께 방콕의 랏포 수로를 시찰했다. 김 사장이 이끄는 수공은 이번 태국 물관리 수주에서 방수로 및 임시저류지 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사진=한국수자원공사)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첫 해외수출에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컨소시엄이 그간 수주에 심혈을 기울여온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에서 2개 부문 공사비 6조원 규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태국 물관리사업은 방콕을 가로질러 흐르는 짜오프라야강 8개 유역과 기타 강 17개 유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만도 11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물관리사업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성과는 민과 관이 하나가 돼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 이뤄낸 쾌거로 평가된다. 수공과 대형 건설사는 2010년 태국 물관리 개선방안 협의 이후 만 3년여간 이 사업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수공은 태국 정권에 발이 넓은 김건호 사장을 중심으로 태국 현지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쳤다.

정부의 외교적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2월 취임 행사에서 각각 잉락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우리 컨소시엄의 수주 지원을 당부했다. 또 지난달 19∼20일에는 정홍원 총리가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태국 총리와 부총리를 만나 수주지원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은 침체된 건설경기 속에 ‘가뭄 속 단비’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번 수주 대상인 태국뿐 아니라 홍수로 고통을 겪고 있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물관리사업에 진출하는 데도 청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수공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서 선보인 우리 건설사의 기술력과 정부의 수주지원 활동이 시너지를 내며 얻어낸 결과”라며 “이번 낭보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까지 이어진다면 향후 동남아 지역에서의 인지도 상승 및 물관리사업 추가수주 등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도 “현재 국내 토목공사가 줄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를 목전에 두게 돼서 고무적이다”며 “해외 건설 700억달러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의 완료 이후 입찰비리와 비자금 조성 논란 등이 불거지며 공정거래위원회·감사원·검찰 등의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등 사회적으로 좋지 않았던 시선도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우리나라의 환경단체가 태국 현지에서 수주 반대운동을 벌여 국제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4대강이라는 공익사업에 참여해 임무를 충실히 완수했음에도 검찰의 수사 표적이 되는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를 통해 외화벌이에 성공한다면 사회적인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수공 컨소시엄에는 당초 7개 업체 가운데 삼성물산과 SK건설이 빠지고 최종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환기업 등 5개사가 참여했다. 다만 이번 수주는 수공의 단독참여 방식으로 이뤄지며 공사 지분 등 세부사항은 최종 낙찰이 이뤄진 후 조율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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