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 "세계인이 사용하는 한국문구 꿈꿉니다"

입력 2013-01-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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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허상일 대표.
‘한국 문구의 세계화’를 꿈꾸며 문구시장에 뛰어든 청년이 있었다. 쉽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문구 제품에 인생을 건 이는 바로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다.

허 대표의 첫 직장은 모닝글로리가 아니었다. 우연히 출장차 방문했던 영국과 독일의 선진 문구 시장을 접하고 받은 충격이 세계적인 한국 문구 제품을 만들겠다는 꿈으로 이어진 것. 목표가 정해지자 그는 7년간 몸 담고 있었던 현대환경산업사를 그만뒀다.

허 대표는 모닝글로리 설립 뒤 20년여년 동안 희로애락을 모두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더욱 그랬다.

모닝글로리는 지난해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마하캠퍼스 0.28mm’를 출시했다. 작고 가는 글씨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트렌드에 맞춰 기획됐다. 부드러운 필기감에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고, 모닝글로리의 히트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더라도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모닝글로리만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모닝글로리는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초등학생 노트에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것이 알려지며 큰 곤욕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검수 과정의 실수를 즉시 사과했고 제품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했다.

허 대표는 “그 사건 이후 우리나라의 문화재와 자국 영토인 독도 관련 이미지를 노트, 지우개 등 다양한 제품의 디자인으로 사용해 학생들의 애국심 고취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한 차례 풍파를 겪은 허 대표의 행보는 최근 더욱 바빠졌다. 문구업계가 처한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스마트기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문구제품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

허 대표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인해 지제류, 학용·사무용품 사용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디지털 개념을 적용한 제품 및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해졌다”며 “변화하는 문구시장을 반영해 모닝글로리도 스마트 제품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모닝글로리는 전산제품 브랜드 ‘smart fit’을 선보일 예정이며, 앞으로 스마트폰 케이스, 스마트패드 거치대 등 다양한 스마트 디자인 문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허 대표는 “전통적인 문구류 외에도 시즌 아이템(여름·겨울), 우산, 양말, 선풍기, 핫팩 등 각종 생활용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대표적 예로 친환경 에틸렌 비닐 수지(EVA) 실내화, 무독성 크레파스, 피크닉백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세계 속 문구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재차 밝히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의 메시를 전했다.

허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호주·동남아·중동 등 전 세계에 우리 브랜드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큰 장점은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장은 어렵지만 아이디어와 탄탄한 기술력만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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