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부채비율 두 배로…보복 소비 비껴간 ‘마포애경타운’

입력 2023-01-09 16:00 수정 2023-01-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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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타워 전면 모습. (사진제공=AK홀딩)
▲애경타워 전면 모습. (사진제공=AK홀딩)

애경그룹의 ‘홍대 시대’를 연 계열사 마포애경타운이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원에도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엔데믹에 따른 보복 소비 영향으로 시중 대형 백화점들의 실적이 대거 개선된 것과 달리 이러한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했다. 이에 1년 새 부채비율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마포애경타운은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1만4420%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 부채비율이 7045%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껑충 뛴 셈이다. 영업 부진에 따른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된 탓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마포애경타운의 자산총계 2236억 원 중 부채총계가 2221억 원이다. 자본총계는 15억 원에 불과해 자본금 250억 원에 크게 못미친다. 일부 자본잠식 상태라는 의미다.

마포애경타운은 2008년 경의선 홍대입구역 민자역사의 건설과 역사시설을 일체로 한 업무시설, 상업시설, 숙박시설 등 복합빌딩의 운영 및 관련 부대사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애경그룹은 2018년 기존 구로시대를 접고 해당 민자역사에 지어진 그룹 통합사옥 ‘애경타워’에서 홍대시대를 열었다. 지상 1~5층은 마포애경타운 모회사 AKS&D가 운영하는 지역 친화형 쇼핑몰 ‘AK&’이 들어섰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애경그룹 계열사가 입주했다.

마포애경타운은 2018년 매출 57억 원에서 이듬해 170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42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폭을 줄였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은 150억 원으로 감소했고 2021년에는 135억 원으로 더 줄었다.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 입주 점포의 매출이 줄고 공실이 발생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을 내기는 했으나 이자비용 영향으로 순손실이 이어졌다. 이렇게 2017~2021년까지 5년간 발생한 누적 순손실이 123억 원 가량이다.

사업 부진에 따른 재무 안정성이 훼손되면서 그룹 내 계열사들의 지원도 잇따랐다. 2018년 이후 AKS&D가 2019년에 45억 원, 2020년에 55억 원을 수혈했다. 애경유화, 애경산업, AK켐텍 등과는 2048년까지 장기 부동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부터 계열사들로부터 돈도 빌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수원역사로부터 운전자금 용도로 110억 원을 4.6% 이자에 빌렸다. 또 이달 초에는 2021년 말 빌렸던 차입금 90억 원의 만기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했다.

올해 역시 마포애경타운의 상황이 나아지리라 낙관하기도 어렵다. 고금리, 고물가와 주택가격 하락 등에 따른 가계 이자 부담 가중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에 내수 소비 심리 둔화가 우려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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