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먹는 물에 감성 한 스푼…최적의 물맛 찾는 ‘LG 물과학연구소’

입력 2022-10-10 11:00 수정 2022-10-1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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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과 향 판별하는 ‘워터 소믈리에’
물과학연구소, 안전한 물 제공 목표
식품 본연의 맛 연구하는 식품연구소
LG 틔운에도 식품과학연구소 손길

▲LG전자 연구원(워터소믈리에)이 물성분 분석을 위한 전문장비 ICP-MS(이온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연구원(워터소믈리에)이 물성분 분석을 위한 전문장비 ICP-MS(이온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물맛에 감성을 담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6일 창원 LG스마트파크 내 R&D 센터 5층에 있는 물과학연구소에서 그 주인공들을 만났다. 이른바 ‘워터소믈리에’다. 포도주를 관리하고 서비스하는 소믈리에는 익숙한 반면, 물맛을 관리하는 전문가가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생경하다.

물과학연구소에는 워터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직원들과 물 관련 전문 기술을 보유한 LG전자 연구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물의 맛과 냄새를 전문적으로 판별, 평가한다.

깔끔한 물맛이 대세…물에 감성 담는 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음성만으로 출수량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물을 받을 수 있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음성만으로 출수량을 정밀하게 설정하고 물을 받을 수 있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물과학연구소는 전 세계 수질을 전문적으로 분석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연구하는 장소다.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인정받은 국가공인 수질시험기관이다.

연구소에는 △워터필터 △물과학수질분석 △미생물실험실 △가스보관실 △기기분석실 등이 있으며 창원에 10명, 서울 LG전자 가산 R&D 캠퍼스에 5명이 근무한다.

궁극적으로 연구소는 LG 퓨리케어 정수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 제공을 목표한다. 물속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필터는 물론 정수기 생산부터 사용 단계까지 제품의 상태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병기 LG전자 워터사이언스 태스크 책임연구원은 “예전에는 깨끗한 물에만 관심을 가졌다면 현재는 감성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워터소믈리에가 여러 활동을 펼치며 이것을 가지고 여러 연구를 진행한다”며 “현재 물맛의 포인트는 에비앙보다는 삼다수에 가깝다. 깔끔한 맛을 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물과학연구소는 고객 요청에 따라 제품으로부터 출수된 물을 분석해 그 결과를 KOLAS 시험성적서로 발행하고 관련 솔루션을 찾아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기분석실 문 앞에 해당 서비스를 위해 서울 잠실, 대전, 부산,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온 물들이 샘플통에 담겨있었다.

기기분석실로 들어서자 중금속 성분을 분석하는 전문 장비들이 줄지어 있었다. 물과학연구소에 따르면 ICP-MS(이온결합플라즈마 질량분석기) 등을 활용해 수질을 0.001ppm(100만 분의 1) 단위까지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최상의 만두ㆍ김치 맛 찾고 꽃까지 집중 연구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의 인공지능쿡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물과학연구소 건너편 식품과학연구소로 향하는 길, 고소한 군만두 냄새가 복도를 가득 메웠다. 점심을 먹은 상태였는데도 배가 고파졌다. 식품과학연구소에서 광파오븐으로 비비고 군만두를 굽는 냄새였다.

식품과학연구소는 △요리개발실 △감각과학실 △미생물실험실 △식품분석실 △식품&김치개발실 등이 있다. 식품영양, 식품공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창원에 10명, 가산에 4명이 일하고 있다. 또 식품과학자문단도 운영중이다.

연구소는 냉장고,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전기레인지 등 LG전자의 다양한 주방가전을 활용해 식품을 가장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관기술’, 김치를 더 맛있게 하는 유산균을 위한 ‘발효기술’, 더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기술’까지 식품 관련 핵심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박상호 LG전자 푸드사이언스 태스크 연구위원은 “식품의 특성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며 “특히 건강하게 요리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기능이 에어수비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위원은 “에어수비드 기능은 북미향 오븐에 탑재돼 있으며 현재 한국시장에는 없다. 다만 광파오븐에 수비드 알고리즘 개발하며 국내 시장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요리개발실에서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오븐과 전자레인지로 동일한 간편식을 각각 조리했을 때 식감과 맛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만두는 ‘인공지능쿡’ 기능으로 조리됐다. 확실히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만두보다 더 바삭바삭해 식감과 맛이 모두 좋았다. 인공지능쿡은 스마트폰의 LG 씽큐(LG ThinQ) 앱으로 간편식에 있는 바코드를 찍기만 하면 광파오븐이 자동으로 최적의 조리법을 설정해주는 기능이다.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무드업의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연구원이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냉장고 무드업의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만두 외에 LG전자는 김치냉장고에서도 제조사별 김치의 최적의 맛을 찾아준다. LG 디오스 김치냉장고만의 ‘인공지능 맞춤보관’도 돋보였다. 이 기능은 LG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고 제조 일자를 입력하면 최적의 온도와 시간으로 맛있게 익혀준다.

이 밖에도 LG전자의 식물생활가전 ‘LG 틔운ㆍ틔운 미니’를 식품과학연구소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LG 틔운의 식물들에도 식품과학연구소가 큰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틔운에서 심을 수 있는 식물의 특성과 온도, 물 공급, 햇빛 방향 등의 백그라운드 연구를 식품과학연구소에서 수행했다.

박 연구위원은 “틔운에서 키울 수 있는 가자니아, 로벨리아 같은 화훼도 실험중이다”며 “한 번 사용한 씨앗 패키지를 활용해 다시 꽃 피울 방법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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