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문화' 강조한 정지선의 통큰 결단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사와 고통분담해야"

입력 2020-03-18 15:15 수정 2020-03-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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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매장 평균 200만 원ㆍ식당 400만 원 혜택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IMF 시절 '아나바다' 국민운동으로 힘든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이투데이는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 위한 '거나배바(사회적 거리두기, 함께 나누기, 서로 배려하기, 바이러스 바로 알기)' 캠페인을 서울시, 대한상의와 함께 전개합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그룹)

올해 3대 경영방침의 하나로 ‘협력’을 내세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해 잇단 고통 분담 방안을 내놓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함께 해결책을 찾는 협력의 문화를 우리 그룹의 핵심 문화로 만들어 나가자”라며 ‘공감과 협력의 조직문화 구축’을 경영 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코로나19로 단기간 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사정이 더 안 좋은 협력사의 어려움을 나누고 힘을 모으기 위해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유통업계 최초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5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마련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 원씩, 총 30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이 지원책은 정 회장이 임원회의 자리에서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며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여기에서 나아가 이번에는 중소 식음료(F&B) 매장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전문 식당가의 관리비 감면에 나서 세 번째 상생과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15개 점)과 현대아울렛(6개 점) 식품관에 입점한 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보다 3~5%p(평균 3.9%p) 인하한다고 18일 밝혔다.

수수료 인하는 전체 식음료 매장(752개) 가운데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716곳이 대상이다. 3월과 4월 적자가 예상되는 326개 식음료 매장에 대해선 수수료를 5%p 인하해주고, 적자 상황이 아닌 나머지 390개 식음료 매장은 수수료를 3%p 낮춰준다. 이에 따라 중소 식음료 매장 한 곳당 한 달 평균 100만 원씩 두 달간 200만 원가량을 지원받게 된다. 회사 측은 다음 달 협력사에 지급하는 납품 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수수료 인하 혜택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또 식당가에 입점한 전체 매장(361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279곳(대기업 운영 매장 제외)을 대상으로 3월과 4월 두 달간 관리비를 50% 감면해준다. 백화점 식당가에 입점한 매장은 임차 형태로 계약해서 면적에 따라 매월 수도광열비, 공용시설 사용료 등을 관리비로 내고 있다. 관리비 감면을 통해 이들 식당가 매장은 3월과 4월 각각 200여만 원씩, 총 400여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은 중소기업이 여러 개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한 금액을 같게 지원해 주는 것보다는 수수료 인하나 관리비 감면이 더욱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들 중소 식음료 매장과 전문 식당가들은 이번 지원 방안으로 두 달간 약 26억 원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 다른 계열사도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초·중·고 개학 연기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 식자재 납품업체의 식재료를 7억 5000만 원어치 매입한다. 또 단체급식에 사용되는 상추·사과 등 네 가지 품목을 전량 대구·경북지역에서 출하된 상품으로 40톤 규모 납품받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도 코로나19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에 임차료를 일부 지원한다. 1억 5000만 원 규모로, 전국 300여 대리점 가운데 매출이 좋지 않은 곳을 선정해 3월과 4월, 두 달치 임차료를 지원해준다. 현대L&C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인테리어 제휴점(홈스타일Q)을 대상으로 5월까지 3개월간 임차료 지원 명목으로 월 10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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