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총] 삼성 코로나 극복 3대 전략…“초격차·5G·프리미엄”

입력 2020-03-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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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총회 대표 3인의 ‘불확실성’ 대응 전략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 수원시 광교중앙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8일 경기 수원시 광교중앙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삼성전자 경영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메모리 업황 둔화 등에 이어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층 더 악화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5G(5세대 이동통신)·프리미엄 전략으로 위기를 타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대표 3인이 내놓은 해법은 = 삼성전자는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부문별 경영현황을 발표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김기남 DS(반도체·부품) 부문장 부회장은 “2020년을 재도약 발판의 원년으로 삼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 업계는 공정 전환 중심의 투자가 진행돼 전년 대비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메모리에서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기술 격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 HBM(High Bandwidth Memory, 고대역폭 메모리)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 신성장 시장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5나노 양산과 4·3나노 적기 개발 등 미세 공정에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 에코 시스템 강화,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효율 극대화, 고객다변화를 통해 성장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5G 모뎀 상용화 등 모바일 분야에서 보여준 시스템온칩(SoC) 기술과 이미지센서의 혁신적인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AI, 전장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를 위해 차세대 기술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부문에서 차별화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대형 부문에서는 초고해상도·커브드·QD 디스플레이 사업화를 통해 프리미엄 패널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고동진 IM(IT·모바일)부문장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고 사장은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모델부터 A시리즈까지 5G 라인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강화해 확장된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도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격대별 경쟁력 있는 신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한층 강화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업셀링(upselling)을 추진하며 △전 분야 운영효율을 제고해 수익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은 선제적인 5G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 기술과 5G 시대의 혁신을 주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칩세트부터 단말기, 네트워크 장비 등 5G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기반으로 국내 5G 전국망 상용화 경험을 활용해 해외 5G 사업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현석 CE(소비자가전)부문장 사장은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QLED TV와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출시되는 ‘QLED 8K’ TV는 영화관 수준의 서라운드 음장감을 구현했고 TV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더 프레임’, ‘더 세리프’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올해는 핸드폰과 TV를 동기화해 대형 화면에서 모바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더 세로’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B2B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서는 “하드웨어 판매에서 더 나아가,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엔드투엔드(end to end) 솔루션’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생활가전 사업에 대해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 가 제품에 혁신을 더해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며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과 요구에 맞춰 조합과 확장이 가능한 제품으로 냉장고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2주간 매일 방역·투명 가림막 설치…코로나 예방 총력 = 삼성전자는 이번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주주총회 시작 전 사회자는 코로나19예방을 위한 삼성전자의 조치를 먼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사회자는 “3월 5일부터 2주간 주총장을 매일 방역하며 무균 건물로 관리해 왔다”고 설명했다.

주총장 앞 입구에 크게 자리 잡은 흰색 텐트의 선별 진료소가 예년과는 다른 확연한 변화였다. 주총장 건물 각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가 비치됐고, 직원들은 주주들의 마스크 착용을 확인했다. 모든 출입자는 비치된 손소독제를 사용한 뒤 안내직원의 안내에 따라 개별로 체온측정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입장한 주주들에게도 휴대용 손소독제와 개인 마스크를 공급해 개인별로 감염 예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좌석 사이의 간격은 넓혔고, 지정좌석제로 진행해 주주 간 좌석 이동을 금지했다.

주총 의장 등 발언자 주변에는 투명 아크릴판이 설치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주주발언에 사용되는 마이크 머리와 손잡이에는 커버를 씌웠다. 발언자가 바뀔 때마다 매번 소독과 커버 교체 작업이 이뤄졌다. 장갑을 낀 관계자들이 직접 마이크대를 잡고 주주발언을 도우면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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