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없다” 정유업계, ‘코로나19’로 또 ‘적자’ 공포

입력 2020-02-26 16:05 수정 2020-02-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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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전망치 줄줄이 하향…1000억 원대 적자까지 관측

작년 보릿고개를 넘은 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로 올해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 함량 규제 강화 등으로 연초 실적 반등의 기대감이 무르익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을 넘어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정제비용, 운임비 등을 뺀 비용)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유가까지 급락하면서 래깅효과(원유 도입에 따른 시간 지연 효과)까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전주 대비 1달러 하락한 3달러를 기록했으며, 국제유가 역시 25일(현지시간) 50달러 선이 붕괴됐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는 석유화학 수요보단 항공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월부터 아시아 항공유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유 비중이 지난해 기준 13.7%에 달하는 국내 정유사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2월 첫째 주만 중국 국제선 여객의 3분의 2가 출입국을 취소했고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노선 축소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어서 항공유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IMO 2020 효과로 반등을 전망하던 정유사들은 기대만큼의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아 1분기 중 남은 3월의 실적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석유제품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액이 6.0% 감소하고 수출액은 10.5%나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FN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72억 원이지만, 일부 증권사는 1637억 원의 적자까지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S-Oil) 역시 657억 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나왔으나 890억 원의 적자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통상 수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1000억 원 밑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정유사들의 실적은 2분기에나 정상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완화되면서 IMO 2020 효과도 본격화될 테지만, 1~2월 실적 부진으로 1분기 전체적인 실적 수준은 기대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유가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도 소멸되면서 실적이 점차 정상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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