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주총도 안했는데…벌써 장기전 대비 추가지분확보 전쟁

입력 2020-02-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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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모두 지분율 늘리기 엎치락뒤치락…주총과 별개 "51% 확보 최종 목표 가능성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진빌딩

한진칼 주주총회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반대 측 모두 주총 이후의 장기전에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양측 모두 최근 들어 우호군 또는 연합군을 통해 한진칼 지분을 빠르게 늘려가며 최대한 총알을 장전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하는 3자 연합 중 한 군데인 반도건설 계열사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은 지난 20일 한진칼 지분 297만 2017주(5.02%)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약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율은 13.30%까지 늘어났다.

반도건설의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으로 3자 연합이 보유한 총 지분율은 기존 32.06%에서 37.08%으로 늘어났으며, 조원태 회장 측 지분(34.45%)도 추월했다.

이에 질세라 조원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돼 있는 미국 델타항공이 곧바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델타항공은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20일과 21일 각각 0.5%의 한진칼 지분 57만주(약 292억 원)를 사들여 지분율을 기존 10%에서 11%까지 늘렸다.

델타항공의 이같은 움직임은 3자 연합에 대한 반격이자, 조원태 회장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델타항공이 또 다시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자 연합 공세에 한진그룹 직원들도 한진칼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에 한 직원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며 "외환위기 당시에 금 모으기 운동으로 나라 구하기에 동참했던 것처럼 우리도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으며, 직원들의 호응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최근 추가된 주식들은 다가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정기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해당 상장법인의 주식을 지난해 12월26일까지 매수해야 다가오는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지분 매입은 이번 주총이 아닌 그 이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경영권 분쟁을 대비하기 위한 사전 전략이라는 분석에 보다 힘이 실린다. 중장기적으로 어느 쪽이 먼저 51%의 지분을 확보하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이번 한진칼 주총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자신한 3자 연합의 KCGI는 소액 주주와의 소통을 위해 최근 직원 채용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의결권 위임 동의서를 받기 위해서다.

이번 주총에서 표를 확보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는 소액주주로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의결권 자문사가 어떤 쪽의 편에 서줄지도 관건이다. 의결권 자문사는 주총 안건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의안을 평가하고 찬반 여부를 자문하는 곳이다. 국내는 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이 있고 해외는 ISS, 글래스루이스 등이 있다.

특히 자문사들은 통상 주총 1~2주 전에 의안분석 보고서를 내는데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찬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한진칼 주총이 3월 25일께 열릴 것을 감안하면 3월 중순에는 또 한 번 파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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