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보다 '실리' 택한 손태승 회장…차기 우리은행장에 권광석

입력 2020-02-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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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대립각, 손 회장에 권 대표 '네트워크ㆍ추진력'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후임 은행장으로 권광석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를 선택했다. 유력 후보였던 최측근 대신 권 대표를 행장에 앉힌 것은 지주 안팎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그룹 임추위)는 1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했다. 사실 이사회 전까지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수석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했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권 대표는 뒤늦게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손 회장이 권 대표를 전격 발탁한 데는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우리은행은 그동안 한일-상업 교차로 행장을 선출했다. 권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이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이 겸임해온 은행장직을 분리하면서 차기은행장으로 상업은행 출신을 앉혀 그동안의 '관례'를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손 회장의 은행장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한일은행 출신이 차기 은행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은행 내부에서 양 출신 간 분란이 발생할 수 있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차기행장으로 유력했던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도 상업은행 출신이다. 김 부문장은 은행 내에서는 전략과 인사, 영업 등 핵심 업무 분야에서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추는 등 친분이 있어 차기 행장 후보 1순위였다.

손 회장과 임추위가 김 부문장 대신 권 후보를 은행장으로 내정한 이유는 권 후보가 가진 네트워크와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권 후보는 은행 안팎으로 인맥이 넓고 친화성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임추위 전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권 후보를 다방면으로 밀고 있다는 설도 돌았다. 1963년생인 권 대표는 울산 학성고를 졸업했다. 지난달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학성고 출신 후배가 핵심 보직을 차지하면서 권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우리은행 간접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권 후보의 지지축이다. 권 대표는 같은 고향(울산)인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2018년 새마을금고 신용·공제사업 대표로 발탁한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손 회장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권광석 후보의 풍부한 네트워크와 추진력이 친분 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회장은 대외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직원들의 휴면계좌 비밀번호 무단 도용 사건을 최대한 신속히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DLF 사태 제재심에서 중징계를 받은 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제재 심판대에 또다시 오르게 되는 것이다. 앞서 손 회장은 DLF 사태로 연임이 불가한 중징계를 받았지만, 금감원 제재에 불복했다. 손 회장이 징계 직후 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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