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현대ㆍ신세계에 빼앗긴 '리빙 강자' 영광 되찾는다

입력 2019-12-18 15:42 수정 2019-12-1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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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의 리빙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만 해도 백화점 빅3 가운데 리빙 분야의 압도적인 강자였으나 2016년 이후 신세계백화점이 가구업체를 인수하는 등 거센 추격에 나서면서 리빙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 최근 본점의 리빙관 리뉴얼에 이어 더콘란샵 론칭으로 반격에 나선 롯데는 자체 리빙 편집숍을 개편하며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을 따돌리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 오픈한 자체 리빙 편집숍인 ‘살림샵’을 내년 상반기 중 의식주 토털 큐레이션 매장인 ‘시시호시(時時好時)’로 개편한다고 18일 밝혔다. 오픈을 앞두고 19일부터 25일까지 김포공항점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살림샵’은 단순히 리빙 관련 상품만 판매했지만, ‘시시호호’에서는 의식주와 관련된 모두 상품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시시호시’는 ‘즐거운 매일을 위한 제안이 있는 모던 마켓’이라는 콘셉트로, ‘매해, 매월, 매일, 매시가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는 중국 승려 운문선사의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법어에서 따왔다.

촤근 들어 롯데는 리빙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리빙 PB편집매장인 ‘살림샵’을 선보인 데 이어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의 리빙 브랜드 ‘Kreate by Karim’을 론칭해 본점·잠실점·노원점·대구점에 매장을 냈다. 올해 7월에는 본점의 가구·홈데코 매장을 리뉴얼 오픈해 프리미엄화를 선언했고, 지난달에는 강남점에 대규모 리빙 매장인 ‘더콘란샵’을 열었다.

과거 많은 점포 수를 바탕으로 리빙 분야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롯데는 경쟁사들의 공세에 다소 움츠러들었다. 2015년 15.8%이던 매출 신장률은 이듬해 10% 초반으로 떨어지더니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특히 현대백화점의 추격이 매섭다. 2012년 국내 가구 2위 업체인 리바트를 인수한 현대는 2017년 미국 최대 홈퍼니싱 전문기업인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열었다. 최근에는 천호점 리모델링을 통해 5300㎡ 규모의 초대형 리빙 전문관을 오픈했다. 이 결과 올해 11월까지 누적 매출 신장률은 13.8%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리빙 사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6년 강남점을 리뉴얼해 9층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인 2000평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냈고, 이듬해 부산 센텀점 7~8층에 강남점보다 40% 더 큰 규모로 생활 전문관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까사미아’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등포점 2개 건물 중 건물 한 동을 통째로 생활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이 영향으로 2015년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신세계의 리빙 매출 신장률은 2017년 22.9%로 치솟았고, 지난해 역시 11.9%로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업계가 리빙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전통적인 매출 효자인 패션과 의류가 주춤하면서 홈퍼니싱을 돌파구로 삼아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가구와 식기 등이 포함된 리빙 카테고리는 무거운 제품이 많고,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소비 행태가 많아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 발걸음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성장세가 매섭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은 2008년 7조 원에서 2017년 12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2023년 1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빙 카테고리는 직접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아 이커머스에 비해 전통 유통매장의 장점이 크다”면서 “최근 백화점들이 리빙관을 새롭게 단정하는 이유도 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 발걸음을 이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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