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주름살 펴지나…‘닥터 코퍼’ 기지개

입력 2019-12-16 14:34 수정 2019-1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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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중국 경제 변동 반영…가격, 7개월 만의 최고치 찍어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 가격 추이. 13일(현지시간) 종가 t당 6154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 가격 추이. 13일(현지시간) 종가 t당 6154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세계 경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여 주목된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지난 13일 장중 한때 t당 6216달러(약 729만 원)까지 치솟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리는 전력 인프라에서 가전제품,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세계 경제 상황을 민감하게 반영한다고 해서 ‘닥터 코퍼(구리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리 가격은 2003년 이전에는 t당 1500달러 안팎에서 안정을 유지하다가 이후 급등해 3500달러 선에서 경기 변동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중국 경제의 급성장과 함께 2008년 2월 1만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3000달러 선이 무너지는 장면도 있었다. 이후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기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사실상 중국 경제 상황을 비추는 역할을 하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심화하면서 구리 시장의 움직임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는 6월 7348달러로 고점을 찍은 것에 반해 올해 최고치는 4월의 6608달러에 그쳤다. 여름 이후에는 6000달러를 넘다가 다시 하락하는 장세가 이어졌다. 중국 경기 둔화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동차 부품 등의 수요를 둔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중국 경제와 구리 가격에 대한 전망을 다시 밝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 13일 무역합의 성사 이전에도 협상 타결 기대가 반영돼 구리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중국의 구리 수입량이 지난달 급증했다는 소식에 LME에서 구리 가격은 지난 6일 7월 최고치(6170달러 선)를 뛰어넘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11월 ‘미가공 구리(Unwrought Copper)’ 수입량은 총 48만3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6% 가까이 증가하고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의 미가공 구리 수입 규모는 전년과 비교해 8.5% 감소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1단계 미·중 무역합의가 성사됐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되찾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의 아쿠타 도모미치 주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구리 수입이나 소비가 회복될 조짐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미·중 무역마찰이 격화될 것을 우려한 선제적인 움직임이 구리 수요를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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