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의 대입은 전략이다(60)] 2020학년도 입시 정시 대비전략 (3) 지원성향과 학과선택

입력 2019-1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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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 vs 학과’ 정시는 기준 설정이 필요

- 상위권과 하위권 선호학과 달라

정시모집 지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과 선택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간판’과 ‘학과’ 선택 문제로, 중하위권 학생들은 통학가능 거리에 위치한 학교와 통학이 불가능해도 선호도 높은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중하위권 대학 위주로 지원 대학을 탐색해야하는 수험생들은 심지어 교차지원까지도 고려해보곤 한다. 성적수준과 별개로 뚜렷한 희망 학과가 없는 수험생들이라면 이러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원자 개개인의 이러한 성향들과는 별도로 동일 대학 내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여 합격 가능성을 높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예측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보다 안정적인 진학방법을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살피게 된다.

수험생 개개인마다 영역별 성적 구성이 다양하고, 대학 및 학과에 따라 영역별 반영비율이 상이하여 진로희망과는 별개로 ‘가, 나, 다’ 군의 유리한 지원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구성을 나타내곤 한다. 수험생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어떠한 결정이 현명한 것인지에 대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결정에 참고가 될 만한 조언과 함께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자 한다. 하단의 내용을 확인하며 정시 지원대학을 선택에 활용해 보자.

◆‘간판’ 또는 ‘학과’, 기준을 설정할 것

‘간판’과 ‘학과’ 선택 갈등은 정시에서 ‘가, 나, 다’ 군 지원 포트폴리오 구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수시의 경우 6회의 지원기회가 주어지므로 경우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희망 전공에 맞춰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학과 선택에 큰 고민이 따르지는 않는다. 또한 수시에서는 정시 지원의 기회가 남아있고, 대학별고사를 통해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과 학과를 본인의 희망에 맞춰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정시는 마지막 기회라는 압박감과 더불어 수능을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해 온 수험생들의 특성상 전공에 대해 특별히 고민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혼란을 겪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 A대학은 ‘희망 학과’를 중심으로, B대학은 대학 ‘간판’을 중심으로 모집 군별 나름의 타협점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스스로의 선택 기준을 미리부터 설정해 놓지 않는다면 지원 직전까지 ‘학과’와 ‘간판’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 ‘학과’와 ‘간판’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기준 설정은 정시 지원전략 설정의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준 설정이 가장 중요한 집단은 상위권이다. ‘다’군에 지원할 만한 대학이 한정적이고, 경쟁이 치열하여 합불 예측이 어렵다는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소수점으로 당락이 엇갈릴 정도로 치열하고, 군별 지원 대학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군 서울대 지원자의 ‘나’군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택 갈등이 대표적인 예시다.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 경우에도 ‘나’군 연세대와 고려대를 기준으로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의 ‘가’군 선택에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성균관대, 한양대의 경우 ‘가’군에 선호도가 높은 학과와 떨어지는 학과를 배치하여 선택 갈등을 가중시킨다. 일반적으로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이 학과선택에 소신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는 학과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고득점인 경우이다. 학과에 대한 소신이 분명하여 대학 ‘간판’을 포기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또한 재수를 염두에 두고 상향지원을 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이 많아 인문계 수험생은 자연계열 학과의 교차지원의 유혹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도권 대학들은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을 기준으로 ‘국+영+탐’ 또는 ‘수+영+탐’과 같이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인문계열은 수학의 반영비율이 낮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학 성적이 좋은 인문계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조적으로 수학 성적이 낮은 자연계 학생은 인문계열의 지원 가능성도 확인해 볼 것이다. 통학 가능 여부도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과를 포기하더라도 통학이 가능한 대학들을 두루 살펴보게 된다.

학과를 포기한 선택이 가능한 이유는 대학들이 전과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2학기 이상의 과정을 마칠 경우 학교에 따라 마련된 기준에 의해 전과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소재 상위대학으로 꼽히는 모 대학은 전과 희망자 상당수의 학적 이동을 허용해 주는 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전과제도는 이미 보편화 되어있다. 하지만 입학 후 전과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학점이나 공인어학성적, 면접 등 대학에 따라 전과에 필요한 요구사항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전과를 염두에 두고 대학 중심으로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사전에 해당 대학의 전과제도에 대해 꼼꼼히 확인하고 지원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대학의 입학관리실이나 교무과와 같은 학사관리 부서에 문의하면 이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해당 대학의 전과 제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된다면 대학 선택 문제의 해답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과 여부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인문계열의 경우 학업 측면에서 전과에 따르는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진로선택 역시 광범위한 반면 자연계열은 부담이 큰 편이라는 점을 참고하도록 하자. 학생들은 수험생활에 몰입하다 보면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학과에 대한 정보를 폭넓게 접하기 어렵다. 비선호 학과인 경우에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다양한 가능성과 진로분야가 존재할 수 있다.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는 손쉽게 학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과정보 책자와 더불어 각 학과 홈페이지에는 학년별 수강 과목들이 공개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한다면, 대학 중심으로 지원을 고려하는 경우에도 보다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대학 ‘간판’과 ‘학과’의 선택 고민은 정시 지원 대학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성적대와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들에게 따르는 문제다. 이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의 전과제도를 확인하고, 편견 없이 학과 정보를 탐색하다보면 결론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적대에 맞춰 선호·비선호 학과 판단

선호학과는 경쟁률과 합격 가능 성적대가 높은 것이 당연한 이치다. 다만 성적대에 따라 선호·비선호학과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최근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대학을 불문하고 취업과 자격증 취득에 유리한 특성화학과들은 상당히 높은 성적대가 형성된다. 인문계의 경우 전통적으로 성적대와 관계없이 경영학과 같은 상경계열 학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경영학과는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입학 성적도 높게 형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배치 점수에는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마다 경영학과는 선발인원이 많은 편이고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성적 우수자는 다른 모집군에 지원한 타 대학에도 복수 합격할 가능성도 높고, 선발인원도 많다보니 충원합격 비율도 높다보니 때때로 예상된 합격선 보다 낮은 성적대가 형성되는 경우도 나타난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어 관련 학과는 의외로 선택자가 적은 편이고, 심리학과는 대학을 불문하고 높은 선호도와 성적대가 형성된다. 상위권 대학에서 사회복지 및 유아교육학과는 최하 수준의 성적대가 형성되는 반면, 중하위권 대학 위 학과들은 대체로 상위 수준의 성적대가 형성되는 편이다. 인문계 학생이 지원가능한 의학 계열과 관련 학과의 경우 대학을 불문하고 최상의 수준의 선호도를 형성한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학계열의 선호도가 단연 높고, 합격 성적대도 최상위 수준이다. 이후 화학공학, 생명공학, 기계공학, 수학, 통계 등의 학과가 선호도가 높다. 최근 소프트웨어, 컴퓨터, 전자공학과 등은 대학을 불문하고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생활과학계열이나 건축, 환경 분야와 같은 전통적인 비선호 학과와 더불어 상위권 대학은 간호학가 낮은 성적대를 형성하곤 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간호학과의 성적대가 가장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참고하자. 수도권 대학의 경우에도 간호학과는 수능 과목을 선택 반영하는 것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수학, 통계학의 경우에도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낮은 성적대가 형성된다. 전반적으로 정보통신학과는 선호도가 높지 않지만, 컴퓨터나 소프트웨어학과의 경우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학과별 성적 형성에 있어 지방소재 대학은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은 선호도와 성적이 정비례 하지 않고 비슷한 경향이 있지만 지방소재 대학, 특히 국립대학은 선호도와 성적대가 정확히 비례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이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교육과와 영어교육과의 선호도가 단연 높게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상경계열의 성적대가 높고, 철학, 고고학, 인류학과 같은 학과의 합격선이 상당히 낮은 분포를 나타낸다. 자연계의 경우 선호학과는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자공학, 수학교육 등이 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특정 농업이나 공업 관련 학과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내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비선호 학과는 건축, 토목, 환경과 식품, 의류 등의 생활과학 계열, 그리고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 학문이 있다. 중하위권 대학의 대다수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년도 입시 결과를 공개하고 있으므로, 선택에 앞서 이를 활용하여 반드시 학과 선호도를 확인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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