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시위대 충돌 “전쟁터 같았다”...‘음향 대포’도 등장

입력 2019-11-18 08:53 수정 2019-11-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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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홍콩이공대 밖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홍콩이공대 밖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사태에 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후통첩’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계속되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새벽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했던 중문대와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 대학에서 시위대가 철수한 만큼, 이공대는 시위대 입장에서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공대에 진입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공대 안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머무르고 있으며, 곳곳에는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전날 시위대는 이공대 교정과 훙함 지하철역을 잇는 육교 위에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넘어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심지어 시위대는 활까지 동원, 경찰 한 명이 다리에 화살을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를 처음 등장시켰다. 이 장치는 2009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때 처음 등장했다. 음향 대포에 맞을 경우 고막이 찢어질 듯한 고통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고 한다. 경찰은 “시위대가 화염병, 활 등 살상용 무기로 공격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공대 인근에는 홍콩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막사가 있다. 이날 인민해방군은 카오룽퉁 지역의 주둔지에서 나와 시위대가 차량 통행을 막으려고 도로에 설치한 장애물을 치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 중에는 중국군 내 최강 대테러 특전부대도 포함돼 있어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무력 개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다.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홍콩 교육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홍콩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내린 전면 휴교령을 18일까지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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