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반환점] 출발 힘찼지만…지지부진 국내 증시

입력 2019-11-07 15:47 수정 2019-11-0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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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국가 증시 대표지수 중 코스피 18위…“대외 환경 탓도 있지만…대처도 미흡”

문재인 정부와 함께 힘차게 출발했던 코스피 증시는 2년여 만에 바닥에 떨어진 뒤 조금씩 회복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 미ㆍ중 무역 갈등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기도 했지만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와의 상대 평가에도 밀리고 있어 이를 변명으로 삼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144.29에 장을 마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일인 2017년 5월 10일 종가(2270.12)와 비교해 5.54% 하락한 수치다. 코스닥의 경우 그나마 선방했다. 문 정부 출범 날 642.68을 기록한 코스닥은 7일 666.15로 3.65% 상승했다.

문 대통령 취임 시점은 대한민국 경기가 금빛 전망에 물든 시기다. 미국 경기는 긴축정책을 고민할 만큼 호황이었던 데다 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성수기를 맞아 수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탄핵 국면 뒤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도 기대감을 키운 요인이었다.

실제 증시는 취임 6개월 뒤 정점에 이른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29일 각각 2598.19포인트와 927.05포인트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증시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ㆍ중 무역분쟁’ 국면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및 서비스 지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44.0%에 달한다. 그만큼 경제구조가 대외무역 환경 변화에 민감한 셈이다.

그나마 버티던 국내 증시는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서기로 하고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또 한 차례 출렁였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8월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이번 정부 들어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피는 8월 7일 1909.7, 코스닥은 전날 551.5로 바닥을 친 것이다.

지지부진한 증시를 대외 여건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G20 국가의 증시 대표지수 중 1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보다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둘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증시 부진에 대외 여건이 큰 영향을 미친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의 책임도 일부분 있다고 평가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가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인데 때마침 문 정부 들어서고 미ㆍ중 무역 갈등이 시작됐다”며 “이런 시기에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개념을 지속하다 보니 기업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문 정부는 경기 선행지수가 절정일 때 출범했다”며 “즉, 경기 하락에 대비하면서 부양정책이 필요했던 것인데 정부가 이를 놓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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