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유통가, '빼빼로데이'를 어찌할꼬…홍보만 줄이고 이벤트는 그대로?

입력 2019-11-0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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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국민 정서도 좋지만 1년에 몇번뿐인 대목을 어떻게 그냥 보내냐" 볼멘소리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점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익스프레스점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아무리 국민 정서도 좋지만 1년에 몇 번뿐인 대목을 그냥 보낼 수 없는 것 아니겠냐. 이 정도 상품 진열하는 건 어쩔 수 없다. 본사 차원에서는 작년처럼 홍보를 적극적으로 안 한다고 들었다."(서울의 한 편의점주)

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 딜레마에 빠졌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과자에서 유래한 빼빼로를 전면에 내세우기 부담되는 만큼 유통업계는 올해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예년과 달리 큰 폭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1월 11일이 가까워지자 홍보만 하지 않을 뿐 예년과 비슷한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는 여럿이다. 빼빼로를 매대 전면에 배치하거나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내건 자체 할인 행사 품목에 빼빼로를 포함하는 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진행했던 ‘빼빼로데이’ 행사를 올해도 이어간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13일까지 다양한 막대 과자들을 대용량 기획 팩으로 판매하고, 관련 상품을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마일리지 2000포인트 적립 프로모션 함께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각종 간식, 도시락 등을 할인 판매하는 ‘수능 응원 용품 대전’은 적극적으로 홍보했지만,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하는 빼빼로 데이 행사는 홍보하지 않았다. 대용량 기획 팩 판매와 상품권 증정은 지난해 진행했던 빼빼로데이 행사와 같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획상품 규모나 행사 기간이 지난해와 달리 줄인 것이고, 이미 기획했던 이벤트를 아예 진행하지 않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본사 측에서 매장에 빼빼로 마케팅 진열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서울 시내 한 GS25 매장 앞에 진열된 빼빼로. (박미선 기자 only@)

대목 중의 대목인 편의점으로서는 빼빼로데이 행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행사를 하지 않을 경우 당장 매출에 타격을 입는 편의점주들이 불만을 터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진행하는 자체 할인 행사인 ‘하나더데이’ 이벤트 안에 빼빼로데이 이벤트를 축소 운영한다. 플래카드나 공식 홍보물은 제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빼빼로데이를 앞둔 만큼 ‘하나더데이’ 이벤트를 알리는 일부 편의점 매대에는 빼빼로 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가맹점주가 자체적으로 만든 빼빼로 홍보물도 눈에 띄었다.

CU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며 자체 할인 행사인 ‘블랙위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빼빼로데이 행사를 예년처럼 진행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목이어서라기보다는 오래 전부터 기획을 하다 보니 갑자기 행사를 엎어버릴 순 없다. 대신 홍보를 전면에서는 못 하고 매장 진열도 최소화, 상품 수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일부 유통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 내 매장에서는 빼빼로데이 특별 이벤트를 마련해 진행한다. 아트박스에서는 11일까지 ‘너랑 나랑 빼빼로사이 기획전’으로 빼빼로 재료를 판매하고, 다니엘웰링턴에서는 스페셜 기프트 세트를 11% 할인한다. 아울러 노스페이스, SOUP, 쉬즈미스, 리스트, 로엠 등이 할인 행사에 나선다.

화장품 브랜드 투쿨포스쿨도 11일까지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립 컬렉션을 포함한 색조 제품 6종을 50% 할인하는 ‘빼빼로데이 1+1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빼빼로데이를 맞아 ‘잇&드링크&러브(Eat&Drink&Love)’ 패키지를 출시했고,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더 그리핀’은 ‘빼빼로데이 칵테일 2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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