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처럼” 대창단조, 관계사 활용 승계 밑그림 그리나

입력 2019-11-05 15:09 수정 2019-11-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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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대창단조가 오너 일가 소유의 관계사를 경영승계에 활용할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시장의 관심 밖에 있는 비상장 계열사를 내부거래로 키우고 경영승계의 지렛대로 쓰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창단조의 최대주주는 박안식 회장(3.70%)과 그의 동생 박형식 씨(4.13%), 박 회장의 두 아들인 박권일 사장(15.61%), 박권욱 부사장(12.47%) 외에 관계사인 DCF TREK(7.03%) 등으로 총 42.9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창단조는 1955년 세워진 대창크랑크단조공업사가 모태다.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로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전 해인 1988년과 1989년에 무상증자를 했으며 당시 두 형제가 주식을 취득했다. 이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매해 박 회장이 아들에게 일정 주식을 증여하며 승계를 준비했다. 이어 2007년 2월 15만여 주를 또다시 증여하면서 처음으로 장남인 박 사장의 보유 지분율이 박 회장을 앞서게 됐다. 두 형제는 이후에도 꾸준하게 장내에서 주식을 사고팔며 현재 수준으로 지분을 늘렸다.

대창단조는 증여 외에 관계사를 통한 지분 확보에도 힘썼다. 두 형제에 이어 3대 주주로 올라선 DCF TREK(디씨에프트랙)가 중심 역할을 맡았다. DCF TREK은 1987년 설립된 크랑크 및 중기부품 제조업체다. 1999년 최초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지만 주주 구성이 빠져 있어 회사 소유권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다. 그러다 2017년 외부회계법인이 바뀌면서 박 사장과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이 100%인 것으로 공개됐다.

DCF TREK은 200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창단조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2006년에만 7만여 주, 10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집했다. 지분 확보는 2007년과 2010년, 2011년에도 이어져 보유 주식은 16만 주가량 됐다. 매수 대금은 총 26억여 원이며 대부분 매출채권을 할인해 취득자금을 마련했다. DCF TREK은 대창단조 주가가 4만 원대까지 오른 2014년 4만5000주를 팔아 161%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2015년부터는 주가가 4만~5만 원대의 고점에도 다시 매집을 시작해 현 지분을 확보했다.

한편 박 사장 등 DCF TREK 주주들은 회사를 통한 대창단조 지배권 강화 외에 내부거래를 통한 안정된 실적과 배당 이익도 거둔 것으로 보인다. DCF TREK은 작년 매출 471억 원 중 51.2%를 대창단조를 비롯한 관계사들과의 거래에서 올렸다. 과거 거래 이력을 보면 대창단조가 최대 매출처다. 아울러 지난해 6억여 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했다. 앞서 2011~2013년에는 총 72억여 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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