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먹혔나...중국 국영석유회사, 이란 가스전 개발서 손 떼

입력 2019-10-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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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천연가스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전 전경. 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사우스 파르스 천연가스전 전경. AP연합뉴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중국 국영 석유회사가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 중 하나로 꼽히는 이란 가스전 개발에서 발을 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이 사업 규모만 5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 사우스 파르스 11단계 개발 사업을 포기했다.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개발 사업은 2021년부터 하루 20억 입방피트(1입방피트=28.3ℓ)의 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압축시설과 해양플랫폼을 짓는 프로젝트다.

CNPC는 미국의 제재 탓에 자금을 이란으로 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개발 포기 배경을 밝혔다. CNPC의 자회사인 쿤란은행은 이란의 주거래 은행으로, 미국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다.

급기야 미 재무부는 9월 말 이란산 원유를 선적한 중국 유조선업체 두 곳을 블랙 리스트에 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CNPC도 결국 손을 들었다는 평가다.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개발 사업은 2017년 7월 프랑스의 토탈과 CNPC, 페트로파르스가 각각 50.1%, 30%, 19.9%의 지분을 갖고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이란 제재를 재개하자 프랑스의 토탈은 같은 해 8월 CNPC에 지분을 모두 넘겼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CNPC가 사우스 파르스 11단계 개발 계약을 철회했다”며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 자회사인 페트로파르스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최근 들어 금융에서 자동차, 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이란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이란과의 거래를 줄이고 있다.

실제 이란산 원유의 주 수입처인 중국이 5월과 6월 이란으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하루 23만3000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이전 하루 평균 70만 배럴이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중국까지 이란과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이란의 경제적 고립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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