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노조 "경영진이 나서 DLF 손실 대책 마련하라"

입력 2019-08-21 19:02 수정 2019-08-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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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서 8000억원 가랑 판매된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 직원들이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자산관리 직원(PB)들이 4월부터 발행사인 하나금융투자가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거나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관련 부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6월에는 이 상품에서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이 사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노조와 행장, 판매영업점 지점장, 본부장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를 이날 열기로 했으나 경영진이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한 DLF를 판매해 누적 2조원가량이 판매됐고, 현재 잔액은 3800억원에 이른다. 하나은행 PB 약 180명이 고객에게 이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은행 노조는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는 상황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 전체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에 집중돼 있다"며 은행을 넘어 지주 경영진의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KEB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4월 3일부터 현재까지 9차례의 PB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좋지 않아 3월 8일부터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12일에는 DLF를 판매한 PB 약 200명과 노조, WM사업단장이 참여한 자산관리 워크숍을 열었다"며 "19일 DLF를 판매한 지방 영업점의 지점장과 본부장의 콘퍼런스 콜을 가졌고, 21일에는 수도권 지역의 DLF 판매 영업점의 지점장과 본부장의 콘퍼런스 콜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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