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과 멀어지는 홈플러스가 아쉽다

입력 2019-06-11 18:04 수정 2019-06-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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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현 유통바이오부 기자

10년 전 집 앞 홈플러스 인근 도로는 언제나 주차장에 들어가려는 차량으로 그득했다. 하지만 근처에 이마트, 롯데마트가 연이어 생기더니 썰렁해졌다. 만원이던 주차장 대신 눈에 띄는 것은 입구 밖에 만들어진 등산복 할인 매대였다.

과거 홈플러스는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2002년 대형마트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시작한 것도, 2005년 셀프 계산대를 최초로 도입한 것도 홈플러스다.

하지만 최근에는 혁신과 거리가 멀어진 모양새다. 롯데마트가 스마트 기술에 선진 배송 시스템을 접목한 옴니스토어를 표방하고, 이마트가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 등 볼거리와 새로움으로 단장해 고객 발길을 끈다면, 홈플러스는 스페셜 매장으로 명명된 창고형 점포와 할인마트의 중간 단계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나 미래 전략사업에서 뒤처져 보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혹한기를 겪고 있는 대형마트의 최근 트렌드는 최저가와 온라인 강화 2가지로 집약된다.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 원 투자를 끌어내며 에스에스지닷컴(SSG.COM)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민가격’과 ‘블랙이오’ 카드로 무장했다. 신동빈 회장의 3조 원 투자를 등에 업은 롯데는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10년 만에 ‘통큰 치킨’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온라인 사업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

물론 이유는 있다. 2월 홈플러스 리츠 상장이 무산되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2월 온라인 사업설명회, 3월 임일순 사장의 경영 전략 간담회 등 예정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3개월이 흐른 지금까지 설명회는 감감 무소식이다. 온라인 사업 마스터플랜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폭풍 성장하는 온라인 시장에서 하루하루 늦어질수록 경쟁력 회복은 그만큼 멀어진다. 온라인 쇼핑몰을 대형마트 ‘최초’로 시작했다고만 기억되기엔 이래저래 행보가 아쉬운 홈플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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