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한파ㆍ물가상승에 꽁꽁 언 소비심리…집값 전망은 ‘역대 최고’

고용불안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건 지난해 3월(96.3) 이후 처음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CCSI는 지난 5월을 제외하고, 내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CCSI가 내리더라도,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고용ㆍ물가ㆍG2 무역전쟁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비관론으로 돌아선 소비자가 많아졌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5000명(전년 대비) 늘어나는 데 그쳤다. 8년 6개월 만에 최악이다. 여기에 폭염으로 인해 이달 중순 채소 가격은 일주일 새 15.1%나 뛰어올랐고,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외식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G2(미국ㆍ중국) 무역전쟁은 좀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터키발 악재로 신흥국 금융 불안까지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한 달 전보다 7P 떨어졌다. 지난해 4월(69) 이후 최저치다. 향후경기전망CSI(82)도 5P 떨어지며 지난해 3월(77) 이래 가장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89)는 2P, 가계수입전망CSI(98)는 1P 각각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CSI는 전월과 같은 97을 기록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P 올랐다.

이외에 취업기회전망CSI(85)는 2P 떨어졌고, 지난해 3월(7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금리수준전망CSI(125)도 3P 하락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에 주택가격전망CSI(109)는 역대 최대폭인 11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