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호실적에도 성장 전망 의구심은 여전...3가지 과제는?

입력 2017-08-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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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서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팀 쿡(왼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 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서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애플이 1일(현지시간) 회계 3분기(4~6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분기 성장 전망에 낙관론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여러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중국시장은 어떻게= 이번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두자릿수 성장세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 실적에서도 중국 시장 성장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됐다. 실제로 회계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트지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여전히 중국 시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화웨이, 오포와 같은 현지 업체는 가성비로 애플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복병은 또 있다. 중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텐센트의 메시징 앱 ‘위챗’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위챗이 전자결제에서부터 게임,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하면서 굳이 고가의 아이폰을 구매하거나 앱스토어에서 앱을 구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기업으로서 정치·외교적 리스크도 애플의 중국 진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애플은 최근 해외 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하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1년 전 이용자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범 수사협조에는 ‘절대 불응’이라는 방침을 고수하던 애플이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에 자진 협조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취한다는 지적이다. 애플은 “현지법을 준수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당국의 입맛 맞추기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투자 압박은 어떻게=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도 향후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쿡 CEO가 대형 공장 3곳을 미국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트럼프의 돌발 발언 이후 애플은 아직도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실적을 발표하는 이날도 쿡 CEO는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는 쿡 CEO가 트럼프의 공장 건설 주문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쿡 CEO는 애널리스트와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공장 건설과 관련한 애널리스트 질문에 “이 질문은 우리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로 받아들이는 것이 근본적인 물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쿡은 그러면서 젊은이들이 앱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국 교육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선진제조업체 들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 펀드를 출범한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모든 AI의 어머니’프로젝트는 아이폰을 뛰어넘을까= 애플의 대표작인 아이폰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사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아이폰은 혁신의 부재라는 비판에 줄곧 시달려왔고, 애플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거센 압박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이폰을 넘어선 애플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쿡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모든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어머니”라며 “애플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성한 소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던 애플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해 첫 공식 확인한 셈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은 자체 자율주행기술은 단순히 차량뿐 아니라 드론이나 다른 공장 시스템에 적용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로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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